2015-01-23 14:43

북미항로/ 서부항만 적체 지속…LA행 소석률 ‘반 토막’

중국 춘절 앞두고 내달 PSS 400달러 시행
작년 하반기부터 심화된 서부항만 적체가 새해 들어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의 노동협상에 대해 미연방해사위원회(FMC)중재를 표명했지만 노동자 태업으로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화물 하역 작업은 터미널 상황에 따라 운이 좋으면 3일만에 하역이 되기도 하지만 선사나 터미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보통 7~14일까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LA항 적체로 외항대기가 길어지자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일부 선사는 상대적으로 짐이 적은 오클랜드항 기항을 건너뛰거나 루트를 바꿔 캐나다나 멕시코로 화물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적체가 심한 서안남부(PSW)지역 취항 선박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60~80%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적체가 심한 LA행 항로의 경우 50~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안북부(PNW)지역은 90% 이상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내내 선복을 가득 채워나가던 미 동안지역은 소석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월9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FEU기준)은 서안노선이 1930달러로 12월12일 발표한 2259달러에서 329달러 하락했다. 반면, 동안노선은 4500달러를 기록해 전월 4363달러에서 137달러 인상됐다. 시기상 북미항로는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서안은 서부항만적체가 지속되면서 운임이 저조한 반면, 동안은 전월대비 이례적인 운임인상을 보였다. 12월 중순에 운임인상(GRI)에 나섰던 선사들은 연말 들어 운임이 다시 하락하자 운임하락 방어 차원에서 GRI에 나서고 있다.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1월15일 동안과 서안에 FEU당 600달러의 GRI를 시행했다. 선사들은 운임인상분 100%를 시장에 적용하진 못했지만 항만별로 차등 적용했다. 적체가 심한 LA와 롱비치항의 운임인상폭은 줄인 반면, 상대적으로 적체가 덜한 포틀랜드와 밴쿠버항 등 서안북부지역항의 경우 운임인상폭을 늘렸다.

선사들은 중국 춘절 연휴 전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2월1일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공지했다. PSS는 1월15일부로 GRI와 함께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2월로 연기됐다. 선사들은 이번 PSS가 1분기에 운임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1월부터 머스크라인과 MSC가 손잡은 2M과 CMA CGM, 차이나쉬핑, UASC 세선사가 힘을 합친 O3는 아시아-북미 노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미주 및 캐나다 당국이 저유황유 의무사용 규정을 도입해 1월부터 효력이 발휘되면서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저유황유할증료(LSS : Low Sulfur Surcharge)를 적용한다. LSS는 선사마다 차이가 있으며, 미 서안은 평균 FEU당 47~53달러, 미동안은 67~95달러가 적용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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