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 올해 예선 약관 사용 등 비회원사가 누리고 있는 각종 혜택을 거둬들일 방침이다.
김일동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조합원이 아닌 사업자에 대한 조합 가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예선업을 하는 이상 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합을 통해 예선제도, 예선요율, 예선약관 등 사업에 필요한 기반이 마련된다”며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예선업체들은 의무는 전혀 부담하지 않고 회원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나눠 거둔 성과나 혜택만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비회원사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일종의 무임승차이자 몰염치한 행위”라고 표현했다. 조합은 지난해 중앙예선운영협의회와 예선 할인율 적용 시 비회원사의 실적을 제외하는데 합의했으며 이같은 내용으로 예선요율표를 개정했다. 또 비회원사의 조합 제정 ‘예선약관’ 사용을 금지했다.
김 이사장은 일련의 노력으로 회원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0곳이던 회원사 수는 올해 68곳으로 8곳이 늘어났다. 대산항에서 4곳이 늘었으며 여수 마산 부산 울산 등에서 1곳씩 가입했다. 선박 척수는 218척에서 225척으로 7척이 늘어났다. 이로써 2013년 7월 김 이사장 취임 후 총 9개사(11척)가 새롭게 조합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다. “대산항에서 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사업을 벌이던 예선업체들이 대거 가입을 마쳤고 부산 울산 여수 등에선 신생업체들이 조합에 들어왔습니다. 마산에선 기존 사업자 중 1곳이 법인 분리 후 다시 조합에 가입을 하는 성과를 낳았어요.”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회원사 확대를 조합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자들은 대부분 1개사 저마력급 1척으로 사업하는 곳들입니다. 영세하다는 이유로 가입을 기피하고 있습니다만, 회원사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미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가입을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 이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예선제도 개선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예선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월등히 많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한 없는 시장 진입과 퇴출로 업계 질서가 문란한 데다 경영난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선박의 원활한 이접안 지원과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최소 운항수입이 보전되지 않으면 안전은 뒤로 밀리고 노후 예선을 교체할 여력을 상실해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초래될 것입니다. 항만예선미래정책포럼을 중심으로 예선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을 추진코자 노력 중입니다.”
김 이사장은 또 예선료 인상 방침을 전했다. 중앙예선운영협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저후고박(低厚高博)의 방식으로 예선료를 조정할 계획이다. 예선사용료는 지난 2011년 10월 한 차례 인상된 뒤 4년째 동결 중이다. 예선업계가 예선료 인상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합은 우선 최고 14%에 이르는 과다한 할인제도(V/D)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간접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공휴일로 정착된 토요일에 대한 할증제를 신설하고 6000마력 이상급 예선에 대해서도 기본요금을 신규로 반영하는 등 요금 체계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조합 및 회원사 홍보용 동영상도 제작한다. “항공촬영 기법을 동원해 조합과 조합원사 브랜드 가치 향상과 사업 홍보를 위한 동영상을 제작하려고 해요. 2017년까지 조합 부문과 회원사 부문으로 나눠서 제작해 예선업 홍보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예선업계 종사자 외국항만 견학 행사와 조합 사진공모전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됐다. 사진공모전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조합 사무실을 현재의 서울 삼성동에서 여의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사무실은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어요. 여의도로 이전해 관련 단체인 선주협회 도선사협회 등과 지근거리에서 협조하며 원활히 현안업무들을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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