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2 09:45

CJ대한통운 경영진, 택배기사 신년간담회 가져

여성 택배기사 등 전국 택배기사 한자리에
 

CJ대한통운은 을미년 새해를 맞아 양승석 부회장 등 경영진과 전국 우수 택배기사 100명이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타워 22층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 행사에서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은 “현장에서 고객과 가장 먼저 만나는 회사의 얼굴이자 대표인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택배기사, 대리점 모두 하나의 가족이자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소통과 신뢰, 상생에 앞장설 것이며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 수입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근무하는 우수 택배기사 1백명이 참석했으며, 서비스 우수 등 부문별 시상, 자체 제작 동영상 ‘행복한 택배기사’ 시청, 화합의 시간 등 다양한 코너로 진행됐다.

특히 자체 제작 동영상에는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통역 앱을 이용해 배송하는 사례,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택배기사의 사례, 언덕길에서 폐지수집 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주던 택배기사,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한 택배기사 등 전국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담겨 참석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또 택배기사 이직율이 2013년 4.1%에서 지난해 1.3%로, 현재 0.8%까지 내려갔으며, 향후 투자와 효율화를 통해 같은 시간 일하면서도 1인당 평균 배송량을 현재의 하루 204상자에서 일본의 297상자를 넘을 수 있도록 함으로서 장차 월 수입이 700~800만원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발표됐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택배기사들의 다양한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금천지점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 손현종(45)씨는 택배업 경력만 17년에 이르는 ‘택배의 달인’이다. 지인의 권유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손씨는 택배업에 대해 “능력껏 일해서 성과를 받는 정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실 하나로 17년 외길을 걸어온 그는 결혼도 평소 성실함을 눈여겨본 고객의 중매로 하게 됐다면서 택배와 인생을 떼놓을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은평지점에서 근무하는 경력 7년차 류은영(44)씨는 “여성 고객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여성 택배기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같은 지역만 7년째 맡고 있는데 얼굴 익은 고객들이 반갑게 맞아주실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부산지점에서 근무하는 김정미(44)씨는 경력 8년차 여성 택배기사로, 남편 역시 15년 경력의 택배기사다. 김 씨는 “남편 일을 돕다가 어느새 혼자 구역을 맡게 됐는데 지금은 남편 물량보다 내 물량이 더 많다”면서 “부부가 같은 일을 하다보니 서로 이해도 잘 되고 대화가 많아 좋고, 8년째 같은 구역 배송을 맡고 있는데 언니, 엄마라고 불러주시는 친근한 고객들 만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간 업무나 생활에 바쁘다 보니 20년만에 서울구경을 해본다’는 택배기사나 아버지의 힘든 일상을 보고 열심히 공부한 자녀가 서울대, 하버드대에 입학했다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회사 측은 현장에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수한 택배기사들을 초청해 지난 1년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진과의 소통을 통해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 같은 간담회 행사를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날 양승석 부회장 등 회사 경영진과 택배기사 1백명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현장의 이야기, 회사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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