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이 1월 중순부터 운임인상(GRI)으로 성수기 운임을 바짝 끌어 올린다.
유럽 노선을 취항하는 정기선사들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새해를 맞아 GRI를 실시한다. 코스코는 1월15일자로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20피트컨테이너(TEU)당 800달러의 GRI을 시도한다. CMA CGM과 NYK, 하파그로이드 또한 TEU당 500달러에서 888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북미항로에서도 GRI가 예정돼 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북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 1월15일자로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GRI를 권했다. TSA의 GRI 공지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다. 또 설 연휴를 전후해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를 부과한다.
선사들의 1월 중순 운임 끌어올리기는 중국의 춘절 연휴 전 바짝 증가하는 물동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TSA 사무국의 브라이언 콘라드는 성수기 할증료 부과 배경에 대해 1월 중순부터 말까지 중국 연휴 전 몰리는 물량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12월말 들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월 중순까지 동서항로의 운임 수준은 양호했다. 정기선사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TEU당 500~700달러의 GRI를 성공적으로 적용시켰다. 이에 따라 12월 말 5주 연속 하락하던 운임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북미항로 역시 지난 12월15일 시도한 FEU당 1000달러의 GRI가 효력을 발휘했다.
북미 서안은 여전히 항만 적체 현상을 겪고 있으며 동안 지역으로 물량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북미 서안 항만 노조의 노동 협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들어 운임 인상 효과는 조금 떨어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운임은 12월31일 상하이-북유럽 노선의 운임이 TEU당 1085달러로 12월26일 TEU당 1149달러에 비해 64달러 하락했다.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TEU당 1241달러로 지난주 1303달러보다 62달러 떨어졌다.
상하이-북미서안 노선의 운임 역시 FEU당 2058달러로 지난주 2125달러보다 67달러 하락했다. 상하이-북미동안은 FEU당 4498달러로 지난주보다 40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선사들의 운임 인상 의지가 강하고 중국 설 연휴 전 물량이 몰리면서 1월 중순부터는 운임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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