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자항해지원체계(e-Navigation)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2016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국제연합(UN) 산하의 해사안전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인적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이내비게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며 해수부는 국내 도입에 대비해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이내비게이션 사업의 기술적·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이 검증되면서 정부는 향후 5년간 이내비게이션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총 13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해상의 무선통신환경을 개선하고 해상에서도 육상 수준의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해수부는 올해 이미 2차례에 걸쳐 덴마크 스웨덴과 공동으로 실시한 이내비게이션 주요 기술의 실해역 시험을 통해 기술개발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이 시험으로 유럽 주요 국가와 협력해 향후 이내비게이션 선도국가로서 핵심 기술의 국제표준화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특히 17~18일 이틀간 목포와 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에서 진행될 예정인 제3차 국제 공동 실해역 시험에선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부와 협업으로 개발한 해상무선통신 장비의 시제품 성능시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개발된 해상무선통신 장비는 디지털 기반으로 기존 초단파(VHF) 해상무선통신에 비해 8배나 빠르다.
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이내비게이션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내년에는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스마트 내비게이션 포럼’을 창립하는 등 사전기반도 충실히 다질 예정이다.
임현철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내비게이션이 구현되면 해상에서 통신제약이 사라져 육상의 다양한 안전정보를 활용하게 되고 육상에서도 선박의 안전운항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해양안전 관리수준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새로운 국제규제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 기술개발로 창조경제를 실현한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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