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1 08:21

국적선사 선복량 순위 '판 바뀐다'

선가 기준 SK해운 선두, 한진해운은 순위 하락


장금상선이 막강한 신조선 발주량을 배경으로 향후 국적선사 중 최대 선박량 보유 선사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 따르면 현재 25척 229만t(재화중량톤)의 신조선을 발주해놓고 있는 장금상선은 신조선을 모두 인수할 경우 108척 1143만t에 이르는 선박량으로 SK해운 한진해운 등을 제치고 국적선사 1위에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사는 현존선대 순위에선 3위를 기록 중이다.

현존선대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선박량을 보유한 선사는 SK해운이다. SK해운의 현재 보유선박량은 70척 938만t이다. 하지만 발주량을 더한 순위는 74척 985만t으로 장금상선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현존선대는 총 89척 922만t으로 2위, 발주량을 더한 선대는 91척 952만t으로 3위다. 올해 LNG전용선 부문을 매각하면서 가스선 4척을 H라인해운에 매각한 게 순위 변화의 배경으로 보인다.

4위 선사는 현존선 82척 837만t, 발주량 포함 87척 948만t을 보유한 팬오션이 차지했다. 현대상선은 현존선 53척 594만t, 발주량 포함 62척 721만t으로 5위에 올랐다. 현대상선 역시 전용선부문 매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선대가격에선 순위가 많이 달라진다. 현존선과 발주량 통틀어 SK해운이 1위다. SK해운의 선대 가격은 현존선 30억700만달러, 발주량 포함 35억1800만달러로 국적선사 중 가장 비쌌다.

한진해운은 현존선 29억600만달러, 발주량 포함 29억98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현대상선의 선대 가격은 현존선 23억400만달러, 발주량 포함 26억660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장금상선은 현존선대는 15억2800만달러로 5위였지만, 발주된 신조선을 포함하면 25억5600만달러까지 선대가치가 뛰어올라 팬오션을 제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팬오션은 현존선은 21억6000만달러로 4위, 발주량 포함 가격은 24억2800만달러로 5위에 각각 올랐다.

벌크선만 따질 경우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이 호각을 다투고 있다. 현존선 기준으로는 팬오션이 63척 770만t으로 1위지만 발주량을 포함할 경우 36척 914만t의 폴라리스쉬핑이 앞선다.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최대 초대형광탄선(VLOC) 운항사답게 대형선박을 앞세워 적은 척수에도 불구하고 선복량에서 팬오션을 앞섰다. 선박가격에선 팬오션이 부동의 1위였다.

탱커선은 SK해운이 선박량 1위를 유지했지만 신흥 강호 장금상선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발주량을 포함한 장금상선의 선대 가격은 SK해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컨테이너선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1~2위를 나눠가졌다. 한진해운은 40척 29만TEU, 현대상선은 25척 18만TEU를 보유 중이다. 두 선사 모두 발주한 신조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흥아해운이 그 뒤를 이었다. 선박가격에서도 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가스선은 SK해운이 독보적이다. 발주량을 포함한 가스선 선복량은 SK해운 15척 144만CBM(㎥), 대한해운 7척 100만CBM으로 집계됐다. 3위는 최근 가스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SS해운이 차지했다.

선가도 SK해운 12억6400만달러, 대한해운 8억9500만달러, KSS해운 6억4800만달러로 1~3위를 고수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H라인해운과 현대LNG해운에 전용선 부문을 매각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LNG해운의 선대 규모는 6위권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자료제공 : info@vesselsvalue.com +44 (0) 8995-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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