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해양사고의 절반 가량이 선박항해 중 당직자의 경계소홀 때문이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선 항해당직자들의 교육과 자질 함양이 필수적이다."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17개 국내 주요 해운관련 단체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후원한 ‘제 29회 해양안전사고방지세미나’가 해운항만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외 각종 선박의 해양사고의 발생현황과 해양사고 사례를 통해 해양사고 저감을 위한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열린 행사로서 요즘 해운업의 안전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행사 주최자인 한국해기사협회의 임재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우리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안타까운 사고로서 해운관련산업 종사자로서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를 계기로 더욱더 안전한 선박운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시기이다”며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첫 발표 주제자로 나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김영모 교수는 '여객선 해양사고사례 및 예방대책'이란 발표를 통해 해양안전심판원이 매년 발간하는 자료 분석을 근거로 최근 5년간 해양사고 발생원인의 46.4%는 경계소홀로 발생하는 사고로, 현재 국내 해양사고의 대부분은 선박항해 중 당직자의 경계소홀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10년간 발생한 여객선 사고를 살펴보면 인적요인이 113건으로 전체 사고의 34%를 차지하고 있기에 항해당직자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자질 함양이 반드시 따라야할 필수사항이라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내항여객선사는 영세하여 자본금 5억 원 미만의 선사가 41%에 달해 고급, 숙련선원의 보유 및 각종 항해장비 개선은 매우 힘들 실정이기에 앞으로도 이들 선사의 안전 문제는 더욱 대두될 전망이다.
그는 이를 위해 내항여객선 해양사고 예방대책 4가지 제안을 통해 해상 안전을 주문했다. 우선 여객선 선원의 교육훈련 강화와 여객선 안전관리체제 개선, 여객선 선원의 승무제도와 면허제도 개선, 내항여객선사의 경영 합리화를 요청했다.
특히 승무원들의 비상대응훈련 강화를 통해 위급상황 발생 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올바른 대처로 승객 및 선박의 안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관리 감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자로 목표해양대학교 이창희 교수는 '도선 중 해양사고 예방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주요 도선 중 발생한 해양사고 사례 분석을 통해 선장이 안전운항의 책임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기 말고 본선의 조정성능 등에 대한 충분한 경험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선사 승선 선박의 사고 저감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상호 필요한 정보의 내용을 규정하고 그러한 정보의 사전 교환을 의무화 한다면 각 항의 특성과 항로의 특성을 포함한 신중한 연구가 선행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안광 해양수산부 e-내비게이션 팀장은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해양사고 예방'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해상교통관리시스템의 현화 및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활용으로 해양사고 예방이 줄어 들 수 잇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선박운항체계(e-내비게이션)의 도입 등으로 선박운항기술에 첨단 ICT기술이 융합되면 선박에서는 실시간 정보를 이용하게 되고 육상으로부터 항해자의 의사결정 지원이 강화됨으로써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국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평소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쳤던 모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져 아까운 생명의 손실로 전 국민을 비탄한 심정에 빠지게 만들었다.
참석자들은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모든 해운 관계자들이 노력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해운산업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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