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물류업계가 호재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에 따르면 OPEC는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OPEC이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유국간 치킨게임이 과열되면서 2015년에도 원유 공급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PEC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향후 5년간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운송업계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운송업은 매출액 대비 유류비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항공운송이 가장 높고,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유가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준영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K-IFRS 별도)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37.2%, 아시아나항공(K-IFRS 별도)이 38.9%로 추정된다. 해운업종에서는 한진해운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18%, 흥아해운이 19.1%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영 연구원은 “외항사 및 LCC의 공급 증가로 항공여객시장 및 항공화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유가 하락은 항공운송업체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주익찬 연구원 역시 물류업계의 장밋빛 전망을 예견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익찬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업이 최대 수혜 산업인 이유는, 유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 상승(KRW 약세) 모두가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운송 기업들의 경우, 유가 하락이 영업이익은 증가시키지만, 유류할증료 감소와 환율 상승에 의한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컨테이너 해운업보다는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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