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해운물류기업 대림코퍼레이션이 계열사 리스크로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낮췄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대림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도 AA-(부정적) A1에서, A+(안정적) A2+로 각각 내렸다.
나이스신평은 대림산업의 해외프로젝트 원가율 조정에 따른 대규모 손실인식 등 수익기반 저하와 모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대림코퍼레이션의 자산가치 저하, 사업기반 약화 등을 고려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용등급 공시에서 밝혔다.
신평사는 지난 4월7일 대림산업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등급변경 요인으로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지표 5% 하회’를 제시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해외플랜트 현장에서 추가원가 5359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319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9% 감소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이 3.1%를 나타내는 등 영업수익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중동지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3364억원의 추가원가가 다시 발생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재차 저하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누계(연결기준)는 -0.7%로 악화됐다.
해외 플랜트 현장의 원가율 조정이 주요 손실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회사의 수익기반이 저하된 가운데 분양성이 저조한 일부 주택현장의 매출채권 및 대여금 등 관련자산 장기체화 및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저하위험이 존재한다고 나이스신평은 분석했다.
또 석유화학 도소매 등 주요 사업의 대림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대림산업의 신용도 하락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자산가치 저하와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지는 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6월 말 기준 그룹 이준용 회장과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 각각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61.0% 32.1%를 갖고 있으며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7%(보통주 기준)를, 대림산업은 고려개발 삼호 등 주요 관계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총 자산 중 대림산업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6.1%(6월 말 연결 기준)에 달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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