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않는 운임으로 허덕였던 호주항로는 여전히 고생길을 걷고 있다. 성수기를 맞이했으나 여전히 운임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사들은 10월 중순 운임인상(GRI)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한해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번번히 실패하는 GRI에 좌절해야만 했다. 호주항로는 다시 한 번 GRI를 시도한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AADA)은 10월15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의 GRI를 예고했다..
상황은 나쁘지만 선사들은 10월 GRI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11월 중순까지 성수기를 맞이하는 호주항로는 이번 GRI를 성공시켜야 올 연말을 무난히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관계자는 “이번 GRI는 운임을 올릴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성수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호주항로의 운임은 여전히 시원치 않다. 이제는 600달러대마저 무너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9월26일자 운임은 TEU당 562달러로 집계됐다. 일주일전 590달러보다 28달러 하락했다.
올해 8월, 한국-호주 노선의 수출 물동량은 약 6300TEU로 지난해 6195TEU보다 다소 증가했다. 2014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0.5% 증가해 우리나라의 대 호주 물동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은 변함없지만 지난해보다 어려운 시황을 겪는 건 선복량의 증가 때문이다. AADA 관계자는 “아시아-호주 노선을 기항하는 선대 수는 늘지 않았지만 선복량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선사들이 대형 선박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 상황을 분석했다.
동서항로에선 선사들이 얼라이언스를 통한 공동 운항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호주 노선에서도 선사들의 협력이 이뤄진다. CMA CGM과 차이나쉬핑(CSCL), OOCL, PIL은 아시아-호주·뉴질랜드 노선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네 선사는 11월초부터 아시아와 뉴질랜드 지역 항만을 49일동안 기항하는 위클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규 서비스는 상하이-닝보-츠완-가오슝-브리즈번-오클랜드-포트 찰머스-리틀턴-네이피어-타우랑가-홍콩-서커우-지룽-상하이를 기항한다.
이 노선에는 4250TEU급 선박 7척이 투입된다. 세 척은 CMA CGM이 운항하며 두 척은 OOCL이 투입한다. CSCL과 PIL은 각각 한 척씩 운항한다. ANL은 슬롯차터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MA CGM과 OOCL이 아시아-호주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는 ANZEX서비스와 NZN서비스는 그대로 운항한다. 이로써 호주항로의 선복량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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