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DHL은 지난 27일(현지시간) DHL 파셀콥터(Parcelcopter, 무인기)를 이용해 긴급 배송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독일 북부 항구에서 12km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까지 배송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DHL 파셀콥터는 소포(Parcel)와 수평 날개가 4개 달린 헬리콥터의 합성어로 DHL이 운영하는 드론의 이름이다.
이번 배송 프로젝트는 무인 항공기인 파셀콥터가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지역을 실제로 비행한 세계 최초의 운행이자, 정부의 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 배송에 나선 첫 사례이다. DHL은 이번 파셀콥터 운행을 위해 정부와 논의해 제한된 비행 구역을 설정했다.
DHL은 이번 특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작년 12월 첫 선을 보였던 무인기를 북해의 바람과 기상조건들로 인한 특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변형시켰으며, 안전한 비행과 정확한 착륙을 위해 자동이착륙 기능이 탑재된 조정 장치를 추가했다. 또한 운송 물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호하기 위해 내수성이 강하고 매우 가벼운 특수 항공 수송 컨테이너를 추가했다.
이런 개선 과정을 통해 DHL 파셀콥터는 50m의 고도에서 초당 18m를 운행할 능력을 갖췄고, 비행시간과 비행범위도 더 늘어났다. 이 밖에도 DHL은 운행 중 오작동이나 응급상황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파셀콥터의 비행을 모니터링 했으며, 항공교통관제사들과 지속적으로 운행 상태에 대해 연락을 취했다.
앞으로 DHL 파셀콥터는 위스트 섬으로 가는 배나 항공편과 같은 다른 운송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파셀콥터가 독일 북부 항구에서 이륙해 위스트 섬에 정해진 파셀콥터 패드에 착륙하면, DHL 배송원이 수취인에게 해당 물품을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도이치 포스트 DHL의 우편 전자상거래 부문 CEO인 위르겐 게르더는 “DHL의 무인기 파셀콥터는 관제사들의 통제구역을 벗어나 특정 물품을 운송한 첫 사례이다”라며 “파셀콥터가 이번 위스트 섬 임무 수행에서 입증했듯이 현재 개발 중인 무인기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정부 및 지역사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DHL은 아직까지 이 파셀콥터를 일반적인 배송에 이용할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무인기의 사용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경제성에 부합하면 인구 밀도가 낮거나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 긴급한 상황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미래의 운송 옵션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DHL 파셀콥터 상세 정보]
• 마이크로드론(Microdrones)사 개발
• 이 무인기는 4개의 수평 프로펠러로 움직임
• 모든 동력 장치가 지속적으로 양력을 발생시킴
• 개별 동력 장치의 속도 조절을 통해 어느 쪽으로든 방향을 돌릴 수 있음
•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는 조종사의 관여가 일체 필요하지 않은 자동화 헬리콥터가 포함됨
[기술적 세부 정보]
•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사용된 전원 공급 장치로 최대 45분 동안 최대 12km의 비행이 가능함
• 최대 1.2kg의 물품 운송이 가능함
• 파셀콥터의 총 무게는 5kg 이하임
• 50m 고도를 운행하는 DHL 파셀콥터는 남자의 평상시 목소리 만큼이나 특히 조용함
[높은 신뢰성에 대한 정보]
• 튼튼한 구조로 비바람에 잘 견디는 내후성 갖춤. 비나 눈, 먼지로부터 보호함
• 전자기 환경 적합성(EMC)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모두 충족했으며, CE 인증과 DIN EN ISO 9001 인증도 받았음
• 전원 공급 장치의 열 저항성은 독일 연방 재료시험연구소로부터 검사를 필 함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정보]
• DHL 파셀콥터에는 최첨단 GPS 기술이 장착되어 있음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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