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2 09:13

인터뷰/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 지키는데 너나 없어요”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세계 제일 해양환경 교육·연구기관 도약 목표
보호 대상 해양생물 복원에 노력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최근 세계습지의 날 행사를 통해 갯벌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곽인섭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단은 해양보호구역센터 개설, 연안습지보후지역 지정 등 연안습지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곽 이사장은 해양 오염이 대부분 육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발생한다며 국민들에게 해양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곽인섭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세계습지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의 의미와 개최 배경은?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세계 습지의 날은 람사르협약 채택일인 1971년 2월2일을 기념하고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7년 제정했다. 람사르협약이란 물새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채택된 국제협약이다. 국내에선 2002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해마다 습지주간을 지정해 전국 행사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제13회 세계습지의 날 기념행사는 ‘습지, 풍요한 삶의 파트너’라는 주제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는데,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주최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과 인천시가 주관했다. 해양보호구역대회를 비롯해 습지 발언대와 환경 영화제, 한국습지학회 정기학술발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석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행사 첫째 날 인천시에 송도 갯벌 람사르습지 증서가 전달되기도 했다. 람사르 사무국은 저어새, 알락꼬리 마도요 등과 같은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는 송도 갯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국내 19번째 람사르습지로 지정했다.

습지 보호와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흔히 갯벌이라 불리는 연안습지는 물새의 먹이를 제공하고 육상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자연재해를 줄이고 연안침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연안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1999년 습지보전법을 제정해 우리나라 연안습지의 생태계 특성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우리 공단은 2011년부터 연안습지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생태적으로 중요한 갯벌 12곳을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매립 등 개발을 제한하는 소극적인 보전에서 탈피해 공단 내에 해양보호구역센터를 개설하는 등 갯벌의 총체적 관리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생물의 이동경로를 가로막아 갯벌 기능을 저하시켰던 신안군 화도-증도간 노두길에 해수유통구를 증설하고 일부 구간을 교량화하는 ‘물길복원을 통한 습지생태계 복원 사업’을 수행했다. 이 사업은 해양생태계 복원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식처 복원뿐만 아니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서해안의 점박이물범, 남해안의 바다거북, 동해안의 물개, 제주도의 남방큰돌고래 등의 종 복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공단 창립 6주년을 맞았다. 과거 조합 체제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의 가장 큰 차이는 전통적인 사후 오염물질 제거 중심에서 탈피해 사전 예방적 해양환경 관리로 방향을 전환한 데 있다. 공단은 우리나라 해양환경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2008년 1월21일 출범했다.

지난 6년간 해양생태계 보전, 해양환경 정화, 해양오염 방제, 해양환경 교육 및 연구개발, 국제협력, 해양사업 등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모든 일’을 담당하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해양생태계 복원, 기후변화 대응, 해양보호구역 관리 등 신규 사업을 대거 추진해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환경 조성에 대한 국민의 요구 실현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공기업으로 신규 지정돼 ‘푸른 해양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국민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 경영방침과 핵심가치를 재정립하는 등 제2의 창립에 준하는 혁신을 이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올해 잇따라 발생한 대형 선박사고로 그 어느 때보다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인 공단의 활동이 주목 받고 있다.

공단은 해양에서의 기름유출사고 대응을 위해 총 58척의 전문방제선과 주요 12개 항만에 지사를 두고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방제능력의 2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 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위험지역을 지정해 월평균 100회 가량 집중순찰을 실시하고 있고 어촌계 어민을 대상으로 해양오염방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촌계 취약지구에 긴급방제대응센터(방제기자재 전진 배치) 설치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사고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올해 잇따라 발생한 대형 선박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우이산>호 사고와 <캡틴 반젤리스 L>호 사고 당시 관할지사인 여수지사와 부산지사가 각각 주축을 이뤄 인접지사와 공단의 전문 방제세력을 총동원해 기름유출사고에 대응했다.

지난 4월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을 땐 신속하게 종합상황실과 진도 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선박 및 전문 인력을 긴급 동원했다. 공단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유출되는 기름제거작업과 실종자 수색을 병행해 재난대응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현재까지도 수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6척의 항만안전 예방선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오염사고 예방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나?

전국 8개 주요항만에 배치한 예방선 26척은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이·접안과 국가기간산업을 지원하고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방제선으로 전환해 신속한 대응을 하게된다. 예방선은 방제 장비와 능력을 갖춘 예인선으로 선박 입·출항 지원과 해상기름유출 등 각종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해 24시간 상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예인작업 전후 해양오염사고 우심지역 순찰을 하는 등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사고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사전예방활동과 오염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산항 등 5개 항만에서의 항해불능선박 구난작업, 부산항 평택당진항에서의 화재진압 등 17건의 해양사고 대응작업에 투입됐다. 특히 올해 5월엔 대형 국제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잦은 제주항에 3600마력 예방선 1척을 추가로 투입해 크루즈선 운항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공단이 자체 개발한 자갈세척기, 오일붐 인양장치 등이 궁금하다. 추가적으로 개발 중인 해양오염방제 기기가 있나?

공단은 지난 2007년 해안가에 기름이 밀려와 자갈에 부착됐을 때 이를 단시간에 세척할 수 있는 자갈세척기를 개발했다. 별도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갈로부터 기름을 친환경적으로 분리 추출하는 이 장비는 300명의 인력이 수작업으로 기름을 닦아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공단은 거제도 <군장에이스>호, 여수 <우이산>호 기름유출사고 등 크고 작은 유류오염 현장에 이 기기를 투입해 큰 호평을 받았다. 향후 기능을 개선해 대내외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방제작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오일붐(해상에 설치된 기름확산 방지장치) 인양장치를 개발했다. 분당 약 20m의 오일붐을 자동으로 회수하는 장비로, 수작업과 비교했을 때 인력과 시간 소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공단은 U자형 오일붐을 기존 2척이 아닌 1척으로도 전장 예인할 수 있도록 돕는 ‘오일펜스 전개판’을 개발했으며 기름오염에 따른 해초의 생리화학적 영향을 조사해 해초생태계의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제기법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공단은 현재 총 7개의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을 마쳤고 전용실시권, 성과공유제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다.

해양환경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고취와 교육을 위해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교육원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은?

공단은 2010년 11월 25일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개원해 ‘인공해안이 설치된 조파수조’를 비롯한 첨단 시설과 전문 교수인력을 갖추고 해양환경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166회의 법정교육과 전문방제교육을 개설해 약 58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을 인정받아 2012년, 2013년 2년 연속 고용노동부 주관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평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으며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학생과 일반인 대상 해양환경교육, 교육기부박람회 등 각종 대외 행사 참여를 통해 사회 환원 및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선 결과 2012년 대한민국 교육기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엔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후 공단은 교육원 내에 가칭 해양환경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국내외 방제장비 성능평가 시행, 해양환경 및 해양오염방제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개발 등을 수행해 세계 제일의 해양환경 교육·연구 종합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해양방제기관과의 제휴 현황은?

최근 잇따른 해양오염 사고와 세월호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단은 글로벌 방제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교류를 위한 국제회의나 세미나 심포지엄 등 행사에 적극 참가하고, 양해각서 체결 기관과의 실무협력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IMO MEPC), 국제보상청구기금인 IOPC펀드, 북태평양지역 유류사고 공동대응을 위한 NOWPAP(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 한 중 일 러 참여) 등의 회의에 참가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유류사고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접국과의 공동 대응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해양오염방제에 관한 구체적 실무협력을 위해 2005년 COES(중국석유환보공사), 2011년 MDPC(일본 해상재해센터, 2001년), CEDRE(프랑스), 2012년 SMIT(네덜란드구난업체)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해 정례교류를 갖는 한편 R&D(연구개발) 분야 등에 대한 공동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3대 유류 국제행사인 IOSC(북미지역 국제기름유출통제 컨퍼런스), INTERSPILL(유럽지역 국제기름유출통제 컨퍼런스), SPILLCON(호주 및 뉴질랜드 국제기름유출통제 컨퍼런스)에 매년 참가해 최신 국제동향을 파악하고 선진 방제대응 노하우를 습득하는 등 방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진기술협력프로그램(IMO-ITCP)과 한-아세안 협력사업 등의 개도국대상 해양환경 교육을 통해 공여국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운 항만 수산 관광 등 모든 해양산업의 기반은 해양환경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환경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푸른 희망이 넘치는 대해(大海)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우리나라의 연안은 사회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2300만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고 국가산업단지의 약 84%가 위치해 있어 환경오염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사후 처리식 해양환경 개선이 아닌 사전 예방적 보전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육상에서 나오는 해양 오염원의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생태·경관의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해야 한다. 실효적인 보호대상 해양생물 관리와 유해식물 억제 정책도 필요하다.

또 해양 조사연구 기반을 튼튼히 해 해양의 중장기 변화 예측 능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바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육상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 해양환경과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바다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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