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 안정화 대책의 하나로 도입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해운물류기업들이 상반기에 2557억원의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신용보증기금은 상반기에 총 6차례의 P-CBO 발행을 통해 1169개 기업에 2조369억원을 지원했다. 1차와 2차 4차 6차는 신규 발행이고 3차와 6차는 2~3년 전 발행한 CBO의 차환 성격이다.
해운물류기업은 상반기동안 총 44곳에서 2556억9000만원을 P-CBO를 통해 조달했다. 이 중 85%인 2172억9000만원이 외항해운기업 지원에 쓰였다. 혜택을 받은 외항해운기업 수는 총 12곳이다.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흥아해운 에스아이씨 우양상선 대보인터내셔널쉬핑 등이다.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신청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단연 압도적인 961억원과 943억원을 지원받았다. 회사채신속인수제도는 만기도래한 회사채 중 산업은행이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를 기업이 자체 상환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채권의 60%가 P-CBO로 편입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만기 도래한 2500억원과 올해 4월7일 만기가 끝난 1400억원을 모두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상환했다. 7월7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800억원도 추후 발행되는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이용해 차환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신속인수제도에 승선했다. 지난 3월 만기도래한 1800억원의 회사채 중 20%인 360억원을 자체상환하는 한편 80%인 1440억원을 이 제도를 통해 2년간 만기를 연장했다.
한진해운은 또 6월 만기도래한 600억원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차환 절차를 밟았으며 P-CBO 할당분 288억원 중 192억원이 6월30일 발행된 6차 물량에 편입됐다. 나머지 96억원은 8월 발행되는 7차 P-CBO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아해운은 지난 4월 발행된 4차 물량을 통해 2011년에 지원받은 P-CBO 40억원을 차환했다. 대보쉬인터내셔녈쉬핑은 6월 말 5차 발행을 통해 이전 P-CBO 물량 36억원을 만기 연장했다. 석유제품운반선 전문선사인 영창기업사도 P-CBO를 통해 30억원을 공급받았다.
국제물류주선업체도 151억2000만원을 P-CBO를 통해 공급받았다. 오에스티 노스이스트항운 제너럴종합물류 청조해운항공 세중해운 대동종합물류 서도상선 스타클러스터 등 16개 기업이다.
스타클러스터가 20억원으로 국제물류주선기업 중 가장 많고 세중해운도 12억원을 조달했다. 이밖에 육상화물운송업체인 유성티엔에스가 68억원을 조달해 올해 들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제외하고 P-CBO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해운물류기업으로 기록됐다. 선진통운은 과거 지원받은 28억원을 올해 5차 발행을 통해 차환했다.
신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적극 확대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조369억원의 CBO를 발행하는 등 회사채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 조달을 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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