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6 11:00

맞춤형 실무 해기사 배출 기대

인터뷰/ 인천해사고등학교 김명식 교장
종합해양교육기관 도약 목표 설정

 
인천해사고등학교는 지난 11일 항해실습관을 새롭게 개장하고 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로서 그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 학교 김명식 교장은 실습관 준공으로 학생들의 실무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장은 또 해사고 졸업생들이 승선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능력개발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실습관 준공식을 겸해 인천해사고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점검하는 세미나 개최도 김 교장의 이 같은 생각이 반영됐다. 김 교장은 나아가 인천해사고가 항해 기관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크루즈나 해양레저 등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해양산업에 대응한 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Q. 항해실습관 준공 배경은?
 
(인천해사고가) 2012년에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마이스터고에 선정되려면 학교가 갖춰야할 요건이 있다. 요건 중 하나가 실무능력 배양이다. 사실상 실습관 증축이 돼야 한다고 해서 해수부에 요청했으며 1차년도 10억원 2차년도 26억원 등 2차례에 걸쳐서 사업예산 총 36억원을 확보했다. 2012년에 착공을 해서 첫 해 건물 뼈대를 지었고 올해 들어와서 완공했다.
 
(인천해사고는) 자체 실습선이 없어서 2학년 1학기 때 6개월 동안 해양수산연수원(선박)으로 실습을 나간다. 또 3학년 2학기 때 해운회사에서 실무실습을 하고 있다. 실습선에서의 실습은 조금 한계가 있다. 좁은 공간에서 120명이 생활하는데 실제 운항 선박이다 보니 직접 선박을 조작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이런 부족한 점을 실습관 교육을 통해 운항과 기관 측면에서 보완해야 한다. 이전 실습관은 그 규모가 많이 적었는데 마이스터고가 되기 위해선 이런 실습모듈이 잘 정리돼야 한다고 해서 (새) 항해실습관을 열면서 규모를 많이 키웠다. 그 안에 들어가는 장비들도 짬짬이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도 예산에 약 10억원 정도를 추가로 확보했다. 추가로 확보한 예산은 항해실습장비 외 나머지 기관 쪽의 시뮬레이터 시설이나 안전운용실 등에 쓰일 예정이다. (추가 확보 예산은) 기재부를 통과했으며 (국회) 예결위 통과가 남아 있다. 실습관(교육)은 배에서 조작하지 못하던 걸 직접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실무능력을 높일 수 있다. 직업교육의 방향이 과거엔 뭔가를 알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뭔가 할 수 있느냐에 맞추고 있다. (항해실습관 준공으로) 선사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을 가진 해기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실습관 준공과 더불어 인천해사고의 중장기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학교에 부임해서 보니 학생들의 성장모델 자체가 벽에 갇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배만 계속 타다보니 자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더라. 성장을 계속 하려면 직무에 더해 본인이 역량을 올릴 수 있는 고등교육 기회나 평생교육 등 일과 학습을 병행해 자기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는데 해운분야엔 그런 게 없다.
 
그게 아쉬워서 준공식과 겸해서 우리 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세미나를 열게 됐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교수나 한종길 (성결대) 교수, 김학소 전 KMI 원장(현 청운대 교수) 등의 전문가분들에게 학교의 중장기 발전에 대한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세미나 개최의 의미는 ‘아이들에게 숨 쉴 틈을 주자’, ‘나름대로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아이들에게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속담처럼 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자는 의미다. 대학을 나온 (해기) 인력들은 배에서 내려 (육상에서) 다양한 일을 한다. 관료도 하고 미디어로도 나가고 사장도 하지 않나. (인천해사고는) 마이스터고가 되면서 중학교 성적이 전국 20~30% 수준의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단순히 배만 계속 타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산업계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스스로 계발토록 하는 게 (연구) 용역의 핵심이다. 아이들을 위한 학사과정, 평생교육 과정, 고등교육의 기회 이런 걸 어떻게 하면 만들어 나갈 건가 하는 데 세미나의 초점을 맞췄다.
 
내항 외항을 놓고 본다면 내항의 해기사 인력수요가 더 크다. 하지만 외항, 원양에 집중해서 해양대 정원을 늘리고 있고 1차년도에 40명을 증원했다. 이번 <세월>호 사고의 배경이 봉급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그 자리가 자리 같지 않다는 데 있었다. 고등학교를 나오느냐 대학을 나오느냐를 떠나 직업에 대한 의식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내항을 맡아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다. (내항의) 부족한 인력을 어디에서 수급할 건가 생각해 봤을 때 전 해사고등학교밖에 없다고 본다. 평균 4대1 5대1의 경쟁률로 (해사고에) 들어온다. 네 명 다섯 명 중 한 명 빼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는데 거기서 2~3명을 더 뽑아서 아이들을 정책적으로 내항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근해에 포진시켰으면 한다. 성장모델과 같이 연결해서 내항에도 걸출한 인물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런 목표를 심어주는 쪽으로 우리 학교가 가야할 것 같다.
 
Q. 인천해사고 발전을 위해 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가?
 
우리도 항해 기관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과를 만들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 이건 국비가 아니라도 좋다. 우린 국립이지만 그런 과는 일반과로 받아서 특성화고등학교처럼 과를 다양화하자는 의미다. 우리 학교가 그야말로 항해 기관을 기반으로 해양지식을 응용하는 주변업종에 대한 학생들을 배출하면 안 좋겠나. 그런 쪽으로 발전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미래 정책, 즉 해양레저나 크루즈 등을 미래 산업의 먹거리라고 얘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양레저나 크루즈학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요트산업이 크게 부각될 거다. 대형요트는 항해사 기관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반드시 타야 한다. 5급 해기사 이상이 타도록 하고 있다. 크루즈쪽은 하모니크루즈가 사업을 접었지만 그쪽 인력수요가 굉장하다. 하지만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 미얀마 쪽 사람들만 들어오다 보니 기술 전수가 안 되고 있다. 인천항에 크루즈선이 100척이 넘게 들어왔다.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에 맞는 크루즈 인력이 승선해 있어야 한다. 크루즈는 일반 관광과는 달리 호텔경영과 비슷하면서도 항해기관 등 운항인력도 함께 합쳐져 있다고 보면 된다.
 
Q. 세월호 사고 후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위축될까봐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학생들은 의외로 아니더라. 사고를 낸 장본인들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었는데 (인천해사고) 교육시스템이나 실습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많이 안다. ‘나 같으면 저렇게 안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항해사 기관사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듯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해기사의 비전과 긍지를 주제로 격려하는 강의를 몇 번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애국조회를 통해서 <세월>호 얘기를 들려주면서 ‘굿시맨십’에 대해 몇 차례 얘기했다. 굿시맨십이 과연 뭔가, 항해사 기관사 직업에 대한 긍지, 굿시맨십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등을 들려줬다. 99.8%의 수출입화물을 배로 실어 나르고 있고 대외무역의존도가 100%인 우리나라에서 해운이 아니면 살 수 없다. 해운에서 부가 창출되는 매출효과가 몇 수십조에 이른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말했다. 제4군 등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해운이 왜 필요한가의 측면에서도 많이 얘기했다. 지금은 해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없는 것 같다.
 
Q. 실습선 도입은 아직인가?
 
실습선을 확보하는 데 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500억원을 해수부에서 댄다는 건 중과부적이다. 그래서 지금 있는 (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이라도 인천에 두라고 요청하고 있다. 배를 학교 옆에 놔두면 편하게 실습할 수 있지 않나. (선박이) 부산에 있다면 (이용하기 위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차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굉장히 위험하다. 인천은 제2항구다. 해양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에도 (실습선이) 필요하다. 실습이 끝나면 (부산으로 실습선이) 돌아가면 된다. 올해는 안됐지만 내년엔 (실습선을 인천에) 갖다놓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겠다. 지금까지 2번 인천에 기항한 적 있다.
 
(수해양계) 대학은 실습선 도입을 위해 3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얘길 들었다. 우린 꿈같은 일이다. 다행히 40년 된 배(실습선)를 교체하는데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작년 10억원 등 예산을 확보했다. 다른 (실습선) 한 척도 25년이 됐다. 건조기간을 생각하면 지금 준비해도 30년 된 선령의 (기존) 배를 학생들이 (당분간) 타고 다녀야 한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실습선 도입은 당연한 건데 우리나라 국민소득 수준에서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하나 의아한 생각이 든다. 꼭 해야 할 건 해야 된다. 기본이 있는데 이를 계속 묵과하고 넘어가면 제2의 제3의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해양수산단체(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에도 선박관련 얘기를 했더니 난색을 표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근본적으로 시각이 바뀌지 않고선 누구 한 사람이 얘기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 톤세제도에서 선사가 덕 본 혜택의 일부분만 떼어낸다 하더라도 그건 충분히 확보할 있는데…. 외국인 선원을 고용할 때 (선원노조에서) 받는 기금만 (투자)해도 배 만들고 남는다. (이 돈이) 노동조합에만 가는 건 잘못됐다.(선주는 외국인 선원을 태울 경우 외국인선원혼승기금을 1명당 7~8만원가량 선원노조에 지불하고 있다. -편집자주-) 외국인선원에게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당하면서 조성하는 기금 아닌가? 그 일부분이 해양대나 해사고 등의 재교육 비용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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