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17:17

SK해운, '최대 22년 미화 고정금리' 파격 금융 계약

케이프급 벌크선 2척 신조
SK해운 김재육 부사장(왼쪽)  KSF선박금융 신주선 대표이사가 8일 오전 선박 금융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SK해운(대표 백석현)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선박금융을 조달했다.

SK해운 김재육 부사장은 8일 KSF선박금융 신주선 대표이사와 8일 오전 법무법인 광장에서 금융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체결한 금융계약은 지난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장기운송계약 공동입찰에서 확보한 15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에 대한 신조 금융이다.

이번 계약으로 SK해운은 KSF선박금융이 해양수산부 인가를 받아 설립한 아시아퍼시픽 33~34호 선박투자회사를 통해 장기로 미화 고정금리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통상 은행권으로부터 선박 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10년 정도 금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운회사로서는 재금융의 위험부담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SK해운이 계약한 선박펀드는 발전사와 체결한 연속항해용선(CVC) 계약기간(18년)과 건조기간 등을 감안 할 경우 최대 22년 동안 경쟁력 있는 미화 고정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SK해운은 이번 금융계약을 통해 큰 자금 부담 없이 선박인도 이후 18년간 약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 1호선이 인도와 동시에 남동발전에 투입되며 2호선은 2016년 하반기에 인도돼 2018년 하반기부터 서부발전에 배선돼 각각 18년간 유연탄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이번 금융계약은 국내투자자로부터 20년 이상 장기간 미화 고정조건으로 선박금융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며, 선박금융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례”라며 “이 같은 유리한 선박금융이 가능했던 것은 국내 해운사 중 가장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SK해운의 신용과 한전 발전자회사와의 장기수송계약, 국내 기관 투자자의 장기안정적인 자금운용에 대한 필요성이 잘 결합된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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