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7 17:42

“성장잠재력 무궁무진 브라질을 주목하라”

브라질 북동부 수아페항 국제 물류항으로 확장
2014년 1차 해외물류사업 설명회 개최


월드컵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던 브라질이 물류허브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남미 동안에 위치한 브라질은 총 8500km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인구는 2억 명이 넘는다. 지난해 총 교역 물동량은 9억3100톤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며 브라질의 90%의 수출이 항만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브라질 수출은 96억6600만달러, 수입은 55억73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0억9300만달러로 흑자를 일궜다. 수출품으로는 자동차부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철강제품, 평판디스플레이스가 주를 이뤘다. 브라질에는 현재 LG 전자, 삼성전자, 포스코, CJ,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진출은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중소기업 진출이 어려운 점은 인프라 부족 때문으로 브라질 정부에서 경제성장촉진프로그램(PAC)을 통해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교통인프라 투자가 대폭 늘었다. 브라질 인프라산업협회(ABDIB)발표에 따르면, 2011년~2017년 7년간 정부 발주 공공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이미 투입되거나 투입될 예정인 재원은 총 7000억 헤알로 알려졌다.

글로벌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중남미 특히 브라질에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은 우리해운·물류기업들에게 경쟁력강화와 이를 통한 지속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함께 2014년 1차 해외물류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브라질 현지 항만물류 관계자들을 초청해 브라질 항만운영사업을 국내 물류기업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해수부와 KMI는 매년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기회를 마련하고자 해마다 해외물류사업 설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설명회에는 KMI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이 ‘브라질의 물류허브로 개발되고 있는 수아페항 터미널확장개발·운영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수아페항은 브라질의 북동부 뻬르남부꾸주 주도인 헤시피 인근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수심이 15.5~20m에 달하는 항만이다. 수아페항은 프랑스와 일본 등의 통합 산업항을 모델로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투자 및 물류허브로 개발되고 있다.

수아페항만 및 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는 뻬르남부꾸주가 국제적인 항만 및 산업단지를 조성해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고용창출을 꾀하고 있다.

항만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고속도로와 연결하고 천연가스 전기 자연수 공업용수 등의 공급이 가능토록 조성되고 있으며 총 13500헥타르에 항만 산업단지 컨테이너 터미널 벌크 터미널 행정지원 시설 등으로 구분 개발되고 있다. 현재 화학, 금속 조선, 물류, 식품 풍력 등의 분야에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조업 중이며 총 2만5천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브라질 수아페항 전경
 

한편, 수아페항은 유럽, 북미, 아프리카의 160개 이상의 항만과 직접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어 국제 물류항으로의 확장을 위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해상운송으로 북미동안에서 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9일이 소요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깊은 항만운영으로 수심을 확보하고 방파제로 보호된 내항만으로 토사유출이 적다. 지주형 항만으로 운영돼면서 항만서비스 활동을 민간에 이양하고 항만당국은 안전, 항해 등 전반적인 조정기능만을 담당하는 형태로 여타 항만에 비해 자율성이 높기도 하다.

수아페항은 2013년 기준 총 1396척의 선박이 입항했으며 선박 입항은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항만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철도나 배후 인프라 망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수아페항은 철도 1728km 길이의 철도 공사에 총 40억달러가 투자 될 예정이다.

현재 수아페항은 다양한 공사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산업단지는 조성이 끝나는 대로 단계별로 분양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17년까지 27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브라질의 해상 운송료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아페항 4개 터미널 입찰 예정
수아페항의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은 기존 컨테이너 터미널 안쪽에 있는 6번 선석과 7번 선석에 도합 744m의 길이에서 이뤄질 계획으로 폭 390m 깊이 16.5m 수로로 연결될 예정이다. 5억달러가 투입될 컨테이너 터미널 수심은 15.5m로 연간 70만TEU(20피트 컨테이너)까지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5천만 달러를 투입해 곡물터미널을 개발할 계획이다. 5억달러를 투입해 솔리드 벌크 터미널과 슈가터미널도 건설할 예정이다.

수아페항 터미널 운영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재 민간업체가 참여 가능한 터미널 입찰은 4가지다. 큰 규모의 터미널로는 컨테이너 터미널과 솔리드 벌크 터미널이 있으며, 향후 자동차와 곡식류터미널의 작은 규모의 2가지 터미널 입찰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뻬르남부꾸주 연방정부는 수아페항 및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연방세 75%까지 지방세 50%까지 감면 해주는 등 다양한 조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MI 이성우 실장은 “직접 입찰에 참여하거나 브라질 업체와 조인트 벤처로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지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라며 “현재 수아페항에는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건설 및 항만개발에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에서는 2014년 하반기에서 2015년 상반기에 수아페항 입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페항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경우 파나마운하가 2015년 확장 완공예정에 있어 수아페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도 그 시기에 맞춰 개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현재 머스크가 수아페항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라며 “브라질 곡류 무역 업체들도 현재 브라질 남동지역의 산토스항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북동부지역의 새로운 항만을 찾고 있어 수아페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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