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2 09:13

커버스토리/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김종의 원장

저희를 거치면 위험물 수송도 안전해집니다
실적 매년 4~5% 성장…사옥 입주 재도약 계기 마련
해수부·관세청과 연계 국가위험물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김종의 원장

각종 해난사고로 해운업계 안팎이 떠들썩한 요즘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의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종합 위험물 검사기관인 검사원은 적재에서부터 용기 수납, 포장 등 위험물 물류시스템 전반을 관리 감독함으로써 위험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재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검사원의 수장, 김종의 원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위험물 운송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응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와 협조해 위험·유해물질(HNS) 펀드 설립에 맞춰 국내 조직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위험물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변화하는 법규와 제도에 관심을 갖고 수시로 실시되는 교육 및 공청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해운업계에 당부했다.

Q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에 대해 생소한 분들이 많습니다. 검사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은 위험물 선박운송 및 저장에 따른 재해예방과 기술진흥을 위해 위험물 적재, 컨테이너 수납검사, 위험물 용기·포장검사와 위험물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업무 대행기관입니다. 최근 미국 EU 중국 등에서 인간의 생명 및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화학물질관리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위험물 운송에 관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죠. 우리 검사원은 국내 관련 업계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동향을 파악하고 정부부처에 정책적인 자문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국내 수출입 화주의 대외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해상교통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해운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취임 후 매년 흑자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사원의 지난해 사업 실적과 올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검사원의 호성적은 국내 경기가 좋아서 이룬 결과는 아닙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등의 신흥세력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돼 해사업계의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원은 대외적인 몇몇 요인으로 물량 성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데도 4~5% 성장해왔습니다. 중국의 (위험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물량 증가 효과를 봤어요. 중국은 전체 위험물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어요. 오일샌드용 염산 수요가 늘어난 것도 검사원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유가격이 올라가면서 오일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캐나다 앨버타에서 오일샌드가 많이 나오는데 모래를 짤 때 염산이 필요해요. 이 염산들을 모두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죠.

최근 부탄가스 등 일상적인 생활 위험물 수출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부탄가스는 일본이나 중국으로 많이 수출된다고 해요. 부탄가스에 들어가는 삼중안전장치를 중국에서 만들지 못하기에 한국산 제품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천안과 평택 중간에 (부탄가스) 공장이 있는데 물량이 많이 늘었어요. 검사원 중부지부가 많이 바빠졌습니다.

취임 직후엔 동일본 대지진(2011년)으로 일본 석유화학단지가 전폐된 것도 검사원 수입 증가 이유가 됐어요. 또 일본이 지진 직후 여름철에 전기가 부족하자 우리나라 여수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많이 수입해 갔어요. 드라이아이스도 가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물로 분류됩니다.

지난해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검사기술력을 제고해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약 15만개의 위험물 컨테이너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수행하는 등 국내 위험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또 정부에 유류오염관련 정책방향자문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발생한 여수항 유류오염사고, 부산항 탱커선 파공 사고 등에 대해서도 자문을 해줬어요. 힘든 여건속에서 내부 경영혁신과 직원간 상호역량을 집중해 위험물 전문기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에도 검사원 임직원 모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더욱 일치단결해 검사원이 ‘해양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위험물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업무에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검사원 본연의 업무인 위험물 검사업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한편 위험물 전문교육 강화, 위험물 용기·포장업체 간담회 실시 등 종합적인 위험물 해상운송 안전관리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Q 위험물 검사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수요로 올해 위험물 검사시장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수출 위험물량이 증가할 것이라 막연하게 낙관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소비가 회복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석유화학 경기가 호전되면 지리적 이점과,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내 석유화학 관련 업계의 수출 위험물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Q 현재 교육사업이 검사원 수입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습니다. 교육사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위험물운송에 관한 국제규칙인 국제해상위험물규칙(IMDG코드)의 개정에 따라 2010년 1월 1일부터 육상위험물취급 종사자에 대한 교육이 국제적으로 의무화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선박으로 운송되는 위험화물의 안전을 위하여 선박안전법령에 전문교육제도를 수용했어요. 우리 검사원은 20년 이상의 위험물 검사업무 수행으로부터 축적된 전문지식과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위험물 안전운송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연 30회 이상의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에는 위험물의 분류, 포장 및 용기, 화물의 표시·표찰, 컨테이너 수납 및 적재에 관한 국제운송기준, 국내외 동향과 사고 및 위반사례 소개 등을 포함해 관련 업무 종사자에게 제조·운송·보관에 필요한 제반 안전조치사항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름이나 화학제품 등 산적액체위험물을 취급하는 항만종사자를 대상으로 선박과 항만터미널 또는 선박과 선박 간 작업 시 숙지해야 할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을 실시해 산업재해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지난해 10월 사옥을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으로 이전했습니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주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우리 검사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인덕원역 부근에 본부 사옥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한 단계 향상된 고객 중심의 검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향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또 현 사옥의 7층에는 정부로부터 위험물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설치된 전용교육장이 마련됐으며 약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에 최신설비를 구비해 더욱 효과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검사원은 이번 사옥 준공을 구심점으로 검사원의 기본 계획들을 더욱 굳건하게 추진하고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사업 발굴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Q 원장님 부임 후 위험물 정보관리 전문 자회사인 콤디시엔아이를 발족해 운영 중입니다. 이 회사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콤디시엔아이(KOMDI Creativity and Innovation)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위험물 전산정보 관리체제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위험물 운송 및 위험물정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족한 회사입니다. 현재 자회사는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구축사업과 국가위험물안전관리 시스템구축을 위한 정보전략수립사업 등을 정부 유관부처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위험·유해물질(HNS) 사고 국가대비 대응체계 선진화 방안을 비롯한 다수의 용역을 정부 및 관련기관으로부터 수주해 국가 정책 수립 및 공공의 이익을 확보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IOPC펀드와 마찬가지로 유독물질 사고에 대비한 HNS 펀드 설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위험물 사고는 인명 피해가 훨씬 클 수가 있습니다. 생태계가 완전히 교란될 수 있고요.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HNS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대응은 우리 검사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협약이 발효되면 국내법을 제정하고 펀드를 관리할 조직이 필요합니다. 석유는 IOPC펀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6대 오일메이저에서 한 나라에 기름을 수출하면 비율에 따라서 기금을 걷는 식이죠. 하지만 HNS는 화물량이 복잡다양하기 때문에 분담금이나 사고시 내는 기금을 검사원이 관리할 수밖에 없어요. 이에 대비해서 콤디시엔아이를 만든 거예요. 매년 전산시스템에 크게 투자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Q 전문 검사인력 확보가 검사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 생각되는데요. 검사인력 채용 및 재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위험물 운송관련 국제규칙이 점차 복잡화되고 다양화 됨에 따라 전문화된 인력 확보가 필수입니다. 검사 인력은 매년 초 인력수급계획을 수립해 필요시 채용공고를 통해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채용 후에는 내부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전문지식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고급 검사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부서별, 지부별 워크숍을 매 분기별로 실시해 위험물 기준제도에 관한 정보교류, 연구발표의 시간을 갖고 검사원간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원활한 위험물 검사를 위해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데요. 검사원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검사원은 경기도 안양에 본부를 두고 부산, 인천, 울산, 여수, 군산, 중부, 대구지역까지 총 7개의 지부와 대산지역에 1개 출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걸쳐 지부와 출장소를 운영함으로써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원활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검사와 관련한 애로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 맞춤형 밀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검사원 경영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검사원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지침에 부합하는 투명경영체제를 공고히 해 공공성 제고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에도 위험물 관련 정부업무대행기관으로서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활동과 청렴생활 실천으로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입니다. 또 검사업무 기술향상을 위한 연구기능을 한층 더 강화해 위험물 관리체계를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

Q 관계당국과 해운물류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위험물을 국내 항만으로 반입하는 경우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에 위험물에 대한 정보를 사전 입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입력되는 위험물 정보를 위험물의 성질, 비상시 대응방법 등을 담고 있는 위험물검사원의 위험물정보조회 프로그램, 관세청의 위험물 적화목록과 함께 연계해 구동할 경우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검사원에서는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있는 위험물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시스템 연계사업을 현재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들 정보가 항만운영당국에 제공돼 이용될 경우 사고 예방 등 위험물의 안전운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자세는 앞으로 해상운송산업의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우리나라 해사산업의 국제능력을 제고하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해운업계도 변화하는 법규 및 제도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수시로 실시되는 교육 및 공청회 등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학 력
1973년 군산고등학교 졸업
1978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 졸업
1989년 세계해사대학(스웨덴) 해사안전행정학(이학석사)

경 력
1978년 ~ 1983년 대한선주(주) 일등항해사 승선 및 정기선 운항부 근무
1983년 ~ 1987년 군산지방해운항만청 해무과장
1984년 ~ 199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
1995년 ~ 2003년 해양수산부 선박서기관 및 선박부이사관
2003년 ~ 2007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고위공무원)
2007년 ~ 2009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고위공무원)
2009년 7월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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