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3 11:20

산은, 현대상선에 유동성 2천억 지원

현대증권 매각 관련 신탁방식 대출 실행

한국산업은행은 현대그룹과 현대증권 등 금융자회사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23일 신탁방식을 활용해 2000억원의 유동성을 선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상선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의 신속한 매각과 적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신탁방식을 활용해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22.4%) 일부인 14.9%를 신탁하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대출(ABL)을 통해 신규 유동성을 현대상선에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현대그룹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으며 23일 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00억원의 선지원으로 현대상선 및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 방식 확정으로 그룹에 2천억원의 현금이 유입 돼 그룹의 유동성 우려 불식 및 재무안정성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2월 3조3천억원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60% 이상의 자구안 이행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컨테이너 매각 563억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주식 매각 총 1565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1803억원 등의 유동성 조달을 진행했다. 여기에 이번 금융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이 들어오고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1천억원과 부산 용당부지 매각으로 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간 총 2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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