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우리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위원, KDB산업은행 김대진 박사, 한국철강협회 오일환 부회장,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서영주 부회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산업연구원 정은미 박사 |
세계 경제 위기 및 시황 악화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 업종인 해운·조선·철강업계가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회장 김외현),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 등 해운·조선·철강 3개 단체는 지난 15일 역삼동 포스틸P&S타워에서 ‘2014 해운·조선·철강 동반성장 세미나’를 공동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된 세미나에는 우리나라 대표업종이며 밀접한 연관 산업인 3개 산업단체와 해당 업계 및 유관기관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각 협회의 인사말에서는 어려운 시기 극복을 위해 연관 산업인 해운·조선·철강업계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사말에서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는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해운국으로 성장한 것은 세계 1위 수준의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성장 덕분”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3개 업계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운·조선·철강산업은 상호보완적 관계이면서 동반발전이 가능하다”면서도 “해운시황 침체로 3개 업계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해 나간다면 조만간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가 상승이 기대되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의 유재훈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변화와 조선해양산업’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올해 글로벌 상선 발주시장에 대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국제통상정책의 자유무역으로 전환으로 인한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 ▲에코선의 수요확대 ▲선박금융 개선 가시화 ▲선복량 증가율 감소 등으로 인한 선박공급 부담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요 요인을 밝혔다.
또 유 연구원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2016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주요 국가들에서 자유무역으로의 회귀가 나타나고 있고, 금융권의 위험이 축소되고 있어 컨테이너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국가들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활발해지고 글로벌 교역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6~2018년부터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글로벌 교역량은 2010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2012년 하반기부터 바닥국면을 형성한 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했던 글로벌 통상체제는 다시 자유무역으로 회귀 중이다.
바닥을 치고 있는 선가는 올해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89만27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며 회복세에 진입했다. 현재 수주잔량은 366만1200TEU로 글로벌 선복량 1712만8700TEU 대비 21.4%로 2012년말 21.3%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유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의 발주량은 현재 완만한 회복세를 진입했고 선가도 바닥을 확인했다”며 “친환경·대형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이어질 것이나 의미 있는 선가상승은 선박금융이 개선되는 올해부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는 현금을 보유한 선사들이 발주를 주도하고 있고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올해 추가발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연구원은 선박금융의 투자시점은 현재가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유 연구원은 ▲선박금융 제공자들의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이 제한적 ▲선박금융제공자 입장에서 위험요인 축소 ▲운임이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어도 연비절감효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 창출 ▲현재 용선계약이 없는 투기발주라 할지라도 인도시점에서 우선적으로 용선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박금융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P3 출범은 유럽 선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해운·조선·철강 중에서 해운업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표에 앞서 KDB산업은행 김대진 박사는 “지난해 해운업은 굉장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고 최근 3년 동안 해운선사들 또한 다른 업계보다 부담감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올해는 해운업이 불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최근 해운산업 동향과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최근 해운산업 동향과 주요이슈, 전망 및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P3네트워크에 대해 “P3 출범의 핵심 키(Key)는 중국정부의 승인 여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P3네트워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조건으로 출범을 승인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P3네트워크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상이하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선사 보호를 위해 P3 출범을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국가들 대부분은 찬성을 표한다는 것. 특히 김 박사는 P3 출범은 유럽계 선사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해운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 김 박사는 CKYHE와 G6은 단순한 선복량을 공유하지만 P3는 기업결합을 통한 비용 및 수익공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해운시황은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나 운임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컨테이너선의 수급불균형은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운임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 4.6%에서 올해는 6.3%로 증가하고 선복량 증가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는 5.3%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 운임 및 용선지수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평균용선지수는 505.9포인트로 지난 HR(용선지수)인 965포인트의 52%에 불과하다.
벌크선의 수급불균형도 완화될 전망이나 물동량 증가율의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는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벌크선의 운임회복세가 있었지만 올해는 운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중국 철광석 수입증가 등 회복세를 보이던 운임이 최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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