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5 16:45

글로벌 가스메이저 우리나라에 모였다

동북아 최초 ‘가스텍 2014’ 킨텍스서 개막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의 국제 교류행사인 '가스텍 2014'가 지난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가스공사 주최로 성대히 개막했다.

가스텍은 1972년 런던을 시작으로 매 18개월을 주기로 개최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가스업계 컨퍼런스 및 전시회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쉘, 엑손모빌, 셰브론, BP, 토털, 코노코필립스가 후원자로 나선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가스텍2014’는 3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4개국 383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전시업체로 나선다. 3만㎡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업스트림, 수요 부문 등 전 세계 가스업계의 최신 기술이 한데 모여 약 1만5천여명의 글로벌 방문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최사인 가스공사와 더불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전시기업으로 참여한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과 직접 만나 비즈니스를 모색할 기회가 될 한국관에는 강원엔티에스, 한국유니콤밸브, 가스트론, 원일T&I 등 모두 100개 업체가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쉘, 라스가스, 셰브론, 엑손모빌, BG그룹, 플루어, 우드사이드, 사우디아람코, 카타르가스, 오만 LNG, 가즈프롬, 로즈네프트, GDF 수에즈, 벡텔, 지요다, 게일 인디아, 페트로브라스, 페르타미나 등 전 세계 가스 및 LNG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글로벌 공급자와 수요자 283개 업체가 참석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제롬 페리어 국제가스연맹 회장, 넬슨 오쿠아네 모잠비크 국영석유사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관련 인사 180여명이 참석했다. 윤상직 대한민국 산업통상부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주최사인 한국가스공사 장석효 사장의 기조연설과 기업들의 특별발표 등이 진행됐다.

윤 장관, 가스수요 및 LNG 가격구조 변화 촉구

개막식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가 ‘가스 황금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수요 및 LNG 가격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경직된 계약 조건 및 가격결정관행이 동북아 시장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그 결과 역내 소비자들은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으며,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세계가스분야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유가연동 가격 공급계약내 목적지 조항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는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LNG의 가격을 높이는 요소로 보편적으로 인용돼 왔다. 전 세계 LNG의 75%가 아시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2위의 LNG수입국이다.

한국가스공사 장석효 사장이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 가스허브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영사에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유가연동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견고한 수요로 인해 아태지역에서의 에너지 가격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아시아 천연가스 트레이딩 허브개발이 에너지 소비자 및 생산자간의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셸의 마틴웨츨라 업스트림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가스업계의 전망이 밝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기조연설에서 마틴웨즐라 디렉터는 “세계 1차 에너지원으로 가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정책적인 지원 및 계속적인 혁신 없이 세계는 천연가스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현실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없다면 석탄이 지배적인 연료로서 계속 남게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쿄와 서울을 오염시키는 석탄 사용의 재도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가스텍 2014' 개막을 앞둔 23일 가스텍 VIP 프로그램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천연가스의 황금기의 이점을 즐기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및 LNG 가격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현재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의 경직된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 계약 및 가격 책정 과정의 경직성은 아시아 지역 프리미엄 문제를 야기했다"며 “이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가스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이익을 보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차관은 유가에 연동하는 가스 가격 결정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며 더 이상 오일 가격과 가스가격의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가스 트레이딩 허브 설립 시급

‘미래 아시아 가스 수요를 위한 전략’의 주제로 진행된 회의에서 전 세계 에너지 주요 수입국 관계자들은 아시아가 셰일오일 혁명으로 인해 혜택을 누리게 되겠지만, 더욱 공평하고 투명한 가격 체계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의 구조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쉥청린 타이완 중유공사 회장은 “주요 아시아 수입국들에 대한 에너지 가격이 지난 5년간 170% 상승했다”며 인도, 중국, 대만, 한국 및 일본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보장이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다”며 “아시아 프리미엄은 주요 관심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본회의에 참석한 패널들은 단기의 유연한 에너지 계약 및 세계천연가스업계에 대한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또한 아시아 천연가스 수입가를 더욱 적정하게 산정하기 위해서 천연가스 투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의 히로부미 키와노 사장은 가격책정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호주, 동아프리카, 북미, 러시아 및 인도네시아 산 가스의 공급량이 향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게루 무라키 도쿄가스 부사장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에 아시아 가스 트레이딩 허브를 설립, 시장에 기반을 둔 합리적이고 타당한 가스 가격 인덱스를 수립하는데 일조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가스자원 및 가격구조 핵심으로 인식해야

천연가스 부문 관계자들은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가 향후 수 십 년 내에 급증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새로운 가스 개발 자원을 통제하고 기존의 가격 및 인도 모델을 재고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새로운 가스 공급망 개발’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피에르 브레버 셰브론 부사장은 “아시아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천연가스 공급원이 필요할 것이고 LNG가 그 중심에 있다”며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는 조건하에 LNG를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대다수의 새로운 개발 가능한 LNG 프로젝트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프랭클린 엑슨 모빌 마케팅 사장은 가격과 환경 요인 덕분에 천연가스 및 LNG가 2025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호되는 에너지원으로 석탄을 앞지를 것이고 2010년 2억1천5백만t에 달한 가스 수요가 2040년까지 세 배 증가해 6억5천만t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로버트 프랭클린 사장은 “동아프리카에서 가스를 시장으로 운반하기 위한 현 인프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직은 시행되지 않고 있는 규제의 틀에 따라 인프라를 처음부터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드 라시드 알 모하나디 라스가스 최고경영자는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한 때 적절하게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분명하고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미국이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이 될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미국이 이전 가능한 가스 개발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피에르 브레버 셰브론 부사장은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 미국의 현재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미국은 애초에 LNG를 수입하기 위해 많은 인프라를 건설했고, 이제는 이를 통해 LNG를 수출하려 한다”고 밝히며 다른 지역들이 미국과 같은 상황을 재현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피터 코울먼 우드사이드 최고경영자는 공급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긴 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5년에서 10년 사이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의사결정이 내려지며 발생하는 부조화를 주요 과제라고 언급했다.  피터 코울먼 최고경영자는 “실질적인 사업투자를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사이클에 우리는 계속적으로 휘말려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 사이클에 과대하게 투자하고 그로 인해 비효율적이 되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말했다.

MINI INTERVIEW

대우조선해양 사업기획팀 김형석 차장

Q. ‘가스텍 2014’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가스텍 전시회는 세계가스총회, 국제LNG컨퍼런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에너지 국제행사 중 하나로 매 18개월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가스텍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가스텍은 매번 개최될 때마다 LNG선을 건조하는 국내 조선 3사  모두 참석할 만큼 저명한 전시회다.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LNG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전시회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LNG 가스와 관련해 조선업의 향후 전망은?

LNG선을 제외한 다른 선종은 작금의 해운업황이 나아지고 물동량이 늘어나야 선박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스심해유전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비용 면에서 가스는 오일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스의 수요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반면에 LNG는 청정가스이기 때문에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NG선의 발주량은 최근 2년 동안 적었다. 그 전에 워낙 발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LNG가스가 다시 붐을 일으키면서 LNG선의 발주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Q.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이다. 이 중 조선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우리 회사는 가스와 연관된 선박 및 해양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도 그렇고 향후 일반 선종들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은 고용 유발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현재의 조선업은 가스와 관련된 선박과 제품이 주요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은 특히 이 분야에 강점이 많으므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한다면 앞으로도 세계 조선업을 선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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