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4 15:47

“해기사 실질적 혜택 도모할 터”

위클리이사람/ 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 상무
민홍기 회장에 이어 차기 협회 회장 출마 준비중
선원 정기승선 유도 장려정책 등 추진 방안

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 상무

지난 1954년 8월4일 67명의 해기사들이 모여 만든 대한해원협회를 모태로 출발한 한국해기사협회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우리나라 해기사들의 사기진작과 자질향상에 큰 공헌을 해온 단체로서 이제 우리나라 해기사들의 산실이자 구심체로서 우뚝 서 있다.

특히 설립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의 수탈에서 해방을 맞이한 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발발로 전 국토가 초토화 되다시피 황폐해져 해운산업에 대한 환경은 그야말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런 불모지에서도 당시 선배 해기사들은 불굴의 정신으로 거친 바다에 뛰어 들어 전 세계 오대양을 누비고 다녔고, 그 후 협회는 회원권익신장과 복지증진 및 기술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오늘의 세계적인 해기 인력자원 보유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또 협회는 부족한 해운 고급인력의 양성과 부족한 실무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해운·항만 분야에서 각종 교류 업무를 통해 해기사들의 권익보호와 해운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외에 근무하는 2만여 해기사를 대표해 해기사들의 권익신장, 해양사상 고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리나라 해운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한국해기사협회의 임재택 상무를 만나 협회 업무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한다. 현재 그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 민홍기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해기사협회 차기 회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Q. 우선 본지 독자들께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부탁한다.

A. 이렇게 코리아쉬핑가제트를 통해 전국의 해운항만물류분야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돼 무척 영광이다.

저는 1972년 목포해양대학교(항해 18기) 졸업을 계기로 바다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고, 이후 20여 년의 세월동안 국적선사 및 송출선사의 항해사, 선장(8년)으로 전 세계의 거센 바다를 누벼왔다.

당시 해기사로서 승선 중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고된 일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대한민국 해기사라는 사명감 하나로 꿋꿋이 견뎌 내온 게 오늘날의 저를 만든 것 같아 무척 감사드린다. 이후 승선 근무를 마치고 1995년 한국해기사협회 입사해 지난 40여년의 긴 세월 동안 바다 사나이로서 승선 및 해운 관련 단체에서 근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Q. 지난 20년 동안 해기사협회 상무로서 해기사의 권익보호에 어떠한 활동을 펼쳤는가?

A. 우리협회는 1954년 창립한 이후 국내외 법안 및 국제표준에 대처하고 각종 해기관련 연구 및 교육실시, 양성소 설치,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의 모태인 ‘해기사수급협의회’ 설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전신인 ‘해기연수원’을 설립하는 등 해기인력의 양성과 자질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또 승선근무예비역 병역제도 도입, 해기사 명예의 전당 건립(부산 태종대 공원 내), 선상부재자투표, 선원근로소득 비과세 확대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단체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해운· 조선산업의 발전에 따른 고급 해기인력 수요의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해대, 목포해대 등 양 해양대학교 정원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올해 30명씩 증원했고 2017년까지 양 대학 해사대학 정원을 300명 증원에 성공했다. 이는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차원 더 높여주는 쾌거라 할 수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무척이나 크다.

또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해기선원직의 최대 단점인 사회성과 가정성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사회·경제·문화 등 분야별 뉴스와 실용정보를 매주 1회 각 선박 또는 개인 이메일로 전송하고 있다.

또한 올해 8월은 우리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와 관련 우리협회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에게 해기사들의 노력과 해양개척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60년사」 편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오대양 육대주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기사들의 사기 진작과 위상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

Q.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 민홍기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출마 예정이신데 주요 선거 공약을 소개 하자면?

A. 지난 1995년 협회에 부임한 이후 20년 동안  민홍기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수행해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작은정부’ 정책으로 인해 국내 해양수산청책을 총괄하던 해양수산부의 폐지와 동시에 해양정책이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이전되면서 타부서에 정책적으로 밀려 소외받던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에 저는 부산 지역 내 해운항만분야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뜻을 모으고 해수부 부활에 본격적으로 나서, 마침내 지난해 3월 23일 대통령령 제 24456호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정원 3100여명의 정부부처로 당당히 부활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탰다. 이처럼 협회는 국내외 2만여 해기사를 대표해 해기사들의 권익신장, 해양사상 고취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 해기사들의 요람인 한국해기사회관

제가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항은 우선 선원들의 정기승선 유도 장려정책을 통해 해기전승 및 실질적으로 선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또 해상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정 추진을 통해 근무환경 특성상 위험성이 내포되는 해기사들의 안녕에 큰 도움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관련 단체· 기관과 유대강화를 통해 해기사 복지 및 이익 증대에 부합하는 관련법 마련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승선 업무의 특성상 격무와 낮은 임금에 고생하는 많은 해기사들을 위해 선원소득세비과세범위를 현행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 경제적 도움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해기사들과 협회와의 소통의 장을 통해 보다 더 친밀한 협회가 되도록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협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창조적인 경영을 실시해 협회 위상 제고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Q. 끝으로 해운산업계 가족들과 관계 당국에 하고 싶은 말씀은?

A. 해기사협회는 지난 60년 동안 한결같은 정신으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돼 왔다.

지난 10년간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국적상선대가 두 배 이상 팽창했고 그에 필요한 해기인력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또 선박운항에 필요한 승선직 해기인력 뿐만 아니라 해운조선관련 파생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육상직 해기인력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기인력의 부족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유능한 해기인력(선장, 기관장) 한 사람이 양성 되려면 대학졸업 후 대략 10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해기인력의 양성이 확대되지 않으면 해운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결국 외국인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종국에는 해기전승의 단절과 함께 해운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 자명한다. 이에 우리 협회는 국내 해기사들의 양성 및 교육에 적극 참여해 해기사들의 역량 증진과 복리 증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

해기직업은 해운조선과 물류산업전반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의 공급원이기도 하기에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하고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서도 해기인력의 양성 확대는 반드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각종 세제 혜택 및 편의 제공을 통해 우수한 자질을 지닌 대한민국 해기사들이 계속 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에 저는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해기선원 의식조사연구를 통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항상 귀 기울여 듣고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끝으로 오늘도 전 세계 거센 바다를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 해기사들의 건강과 가내 평화를 기원하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코리아쉬핑가제트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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