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2 16:02

팬오션 매각, "산은이 키 쥐었다"

법원, 매각신청 허가…산업은행 매각 안되면 인수도 검토

팬오션이 법원으로부터 매각 허가를 받고 법정관리 조기졸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달 24일 제출한 회사 매각추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허가 받았다.

팬오션측은 법원의 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패스트트랙)에 따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매각공고 등의 순으로 매각 절차를 밝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후보로는 선사 또는 물류회사를 거느린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등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AP묄러-머스크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에서 팬오션의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 운동이 일었던 점에 미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산업은행은 팬오션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팬오션 정상화와 중장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투자자가 인수를 원한다면 인수금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인수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올해 안에 연내로 새 주인을 찾아주고 법정관리를 조기 종결시킨다는 구상이다.

매각 과정에서 새로운 주인 찾기에 실패하거나 헐값 매각 가능성이 있을 경우 팬오션이 다시 부실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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