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전반적인 호조 속에 올 한해를 마무리한다. 팬오션(옛 STX팬오션)의 법정관리와 엔화 약세에 따른 통화할증료(CAF) 징수 등으로 취항선사들은 다른 어느 해보다 알찬 한 해를 보냈다.
3분기까지 한일항로 물동량은 상승세를 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1~9월 물동량은 133만5300TEU로, 1년 전에 비해 3.8% 성장했다. 수출은 77만5400TEU, 수입은 55만9800TEU로 각각 3.4% 4.4%의 성장곡선을 그렸다.
1~2월 비수기로 시작한 한일항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6월 이후 경쟁 선사들은 물동량 폭증세를 보였다. 선적상한선(실링)은 1~2월 91%에서 3~4월 97% 5~6월 97%로 상승세를 타다 7~8월 104% 9~10월 107%로 껑충 뛰었다. 11~12월 실링도 100%에 이르는 등 선사들은 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실링이 100%를 넘긴 건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지역 대지진 이후 2년 여 만이다.
취항선사들은 시황 상승세를 기반으로 지난 5월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의 GRI를 실시했다. 한일항로에서 선사들이 GRI 형태로 운임회복에 나선 건 2007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 항로 운임은 수출항로 200달러 안팎, 수입항로 100달러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선적상한선제(실링제도)가 막 도입됐던 2008년께 350달러선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선사들은 같은 달 환율하락으로 원화환산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반영해 TEU당 30달러, t당 3달러의 통화할증료(CAF)를 도입했다. GRI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CAF만큼은 선사들 수익성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한일항로의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월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11월보다 더 강한 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STX팬오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사들은 11~12월 선적상한선(100%)을 모두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1000TEU 이상 웃돈 선사도 눈에 띈다. 한일항로는 일본의 신정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9일부터 일주일여간 휴항에 들어간 뒤 1월6일 이후 재취항한다. 다만 내년부터 CAF가 폐지되는 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최근의 엔화 상승세를 들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CAF를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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