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카페리시장은 올 한 해 노선 중단과 실적 감소 등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15개 한중 카페리항로 수송실적은 여객 137만명, 화물 40만7천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객은 10.6%, 화물은 3.5%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소무역상 규제 강화와 일부 항로의 운항 중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진천국제객화항운(진천훼리)이 취항해왔던 인천-톈진항로와 일조국제훼리가 운항사인 평택-르자오 항로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각각 운항을 멈췄다.
인천-톈진항로는 수익 분배를 놓고 첨예화된 한중 파트너간 갈등이 운항 중단으로 이어졌다. 중국 파트너인 톈진시국제경제기술합작그룹공사측은 올해 들어 한국 파트너인 진천훼리측에 현지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전혀 배분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발생한 비용내역에 의구심이 든다는 이유였다.
인천-톈진노선은 대아그룹과 중국의 톈진국제경제기술합작그룹공사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지난 1991년 12월 위동항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설됐다.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항로는 중국측 파트너가 국내에서 발생한 선박검사나 연료유 도입 등의 비용 결제를 거부하면서 한국 파트너는 이른바 흑자 도산 상황에 빠졌다.
평택-르자오항로는 한국측 투자사인 동방이 취항선박인 <르자오둥팡>호를 압류하면서 취항 2년 만에 장기 휴항에 들어갔다. 주주사가 선박을 잡아 항로가 멈춘 건 한중항로 20여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동방은 평택-르자오항로를 투자하면서 하역료 수익을 꾀했으나 적자 운항으로 하역료 체불이 계속되자 극단적인 방법을 취했다. 운항사인 르자오해통반륜유한공사(한국대리점 일조국제훼리)의 지분율은 르자오항무국 75% 동방 25%다.
올 한 해 장사를 접은 두 노선은 내년 2~3월께 항로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항로 재개가 중국 파트너의 독주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인천-톈진 노선의 경우 한중 파트너 양측은 항로 재개 이후 중국에서 경영권을 가져가는데 합의했다.
평택-르자오 노선은 중국이 한국파트너를 아예 배제하고 노선 재개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이미 한국에 지사까지 설립해 놓은 상태다. 한중 카페리 시장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유사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