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하 KBCT, 옛 신선대터미널)의 임대료가 1년째 체납되고 있다. 그 금액만도 무려 200여억원에 달한다. 이를 보다 못한 CJ대한통운은 최근 KBCT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CJ대한통운은 KBCT에 올 들어 두 번째로 자금을 지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에 이어 11월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올 들어 총 240억원을 KBCT에 지원한 셈이다.
CJ대한통운의 유상증자 지원에 대해 항만업계 관계자는 “적자에 이어 빚이 쌓인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부담스럽거나 한계에 이른 경우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계열사의 자금조달에도 살아나지 못하면 모기업이 부실기업을 돋는 셈이다. KBCT가 임대료 미납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부산 북항의 최대 항만운영사인 KBCT는 지난해 부산항만공사(BPA)에 공문을 보내 신선대부두 5개 선석 가운데 2개 선석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일반화물부두 전환과 나머지 선석 임대료 인하 등을 요구했다.
KBCT측은 물동량 감소와 하역료 인하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며 지난해 9월부터 세 달에 걸쳐 직원들에게 임금지급을 늦추기도 했다. 또 올 들어 CJ대한통운은 연초부터 부산항만공사에 선석 반납, 임대료 인하 등 여러 방법으로 임대료를 갚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유상증자와 관련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KBCT는 이 자금을 운영자금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KBCT는 글로벌 선사의 신항 이전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비용절감 등 운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BCT는 선석반납, 북항의 용도변경, 각종 비용절감 방안 등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부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 내에 현재 처한 상황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기업들이 많은 데다 워낙 민감한 내용의 문제들이어서 논의를 빠르게 진행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매각은 지연되고,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과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료 체납과 관련해 국감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북항 신선대부두 운영사인 CJ KBCT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경영이 어려워 납부를 못하고 있는 부두임대료가 200억원에 달하고 있어, 북항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KBCT의 실적은 2006년 1월 부산 신항이 개항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다. 신항 개항 이후 기존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거 신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KBCT는 2007년에 매출액 1408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진행된 유상증자 지원이 KBCT의 임대료 미납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