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4 10:08

여울목/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공백 장기화 누가 책임지나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공백사태가 장기화되자 항만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상조 초대 사장이 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장 인선은 안갯속이다.

이 전 사장이 물러난 건 지난 6월이다. 이명박정부 인사임에도 끝까지 임기를 마치고자 했던 이 사장의 바람은 경영평가 낙제점과 함께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기획재정부는 6개월 이상 근무한 기관장 96명과 111개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이 전 사장에게 D등급을 주고 경고조치했다.

사실상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란 얘기였다. 결국 이 사장은 6월28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포함 4년간의 광양항만당국 수장 자리를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 전 사장은 2009년 컨부두공단 사장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3선 밀양시장 출신으로 광양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데다 항만물류 출신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퇴임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항만업계는 항만물류 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광양항이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길 내심 기대했다. 항만공사측은 이 전 사장 퇴임 후 곧바로 후임사장 인선에 돌입했다.

7월17일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그 달 31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아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사장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 중 정부에 추천할 3배수 후보로 강범구 전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등 3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강범구 전 실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실력이나 경력에서 다른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광양항만업계도 고위공무원 출신인 강 전 실장이 YGPA 사장으로 온다면 대정부 업무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8월이 돼도 사장은 선임되지 않았다. 강범구 후보가 과거의 ‘잘못’을 이유로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는 얘기만이 회자될 뿐이었다.

그렇다고 후임 인선이 다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강 전 실장의 후보 사퇴 이후 새롭게 후보 추천 과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인선작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강 전 실장의 후보 사퇴 이후 선원표 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도 사장 인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장 인선은 해를 넘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장 공백사태가 장기화되자 여러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해운물류업계와 지역사회에선 YGPA의 하극상(항명) 사태로 떠들썩했다. 한 지역신문이 권종수 사장 직무대행이 인사권을 남용해 2명의 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었다.

YGPA는 해명자료를 통해 팀장 해임 이유로 상급자 지시 거부 선동과 근무태도 불성실을 들었다. 사장이 공석인 상황이 길어지면서 조직 내에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YGPA는 수장 없이 권종수 대행체제로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YGPA 직원들은 내년 예산안 수립 등 당면현안을 놓고 울상을 짓고 있기도 하다.

YGPA의 사장 공백 장기화를 놓고 현 정권의 광양항 홀대 또는 항만물류에 대한 몰이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항만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YGPA 사장 부재로 입을 광양항의 유무형의 피해는 누가 책임질지 묻고 싶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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