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전문회사가 영구채를 활용한 신개념 해운금융상품을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티스인베스트먼트는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후 재용선)과 영구채를 결합한 방식인‘용선과 연계한 해운업 자본확충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선박을 PEF(사모투자펀드)가 신설 해운회사를 통해 시가의 130%선에 매입한 뒤 초기엔 현재 용선료보다 낮은 용선료로 재용선해주고 점차 용선료를 높이는 전저후고 방식이다.
유동성과 함께 선박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어 다시 PEF가 매각선사에게 영구채를 발행,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PEF는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선순위 60%,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중순위 30%, 해운선사들이 후순위 10% 순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메티스측은 약 1조원 규모의 PEF가 조성될 경우 9000억원 정도의 영구채를 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PEF도 선박과 일정정도의 현금을 담보로 하고 있어 선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40% 수준이 넘지 않으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참석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해운금융프로그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한 자금이 정책금융기관들과 시중 은행이 충당하게 되는 구조여서 향후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전저후고 용선료 구조는 향후 해운시황이 회복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금융권의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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