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는 9월 들어 추석 연휴 후유증으로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공장가동이 일주일가량 중단되면서 선적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취항선사에 따르면 한일항로 9월 물동량은 전달에 비해 크게 꺾였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추석연휴 동안 휴일기간을 늘리면서 공장가동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상반기까지 한중 수출화물은 2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내 프로젝트성 설비류 화물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다. 주력화물인 석유화학제품(레진)이나 자동차 부품 등은 예년에 비해 큰 상승 폭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반기 들어선 휴가철의 영향으로 상반기만큼의 성장세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모습은 유지했다. 하지만 8월까지 수출화물의 상승세가 이어지다 9월 들어 큰 폭으로 꺾였다는 평가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주력 화물인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주일 이상 쉬어 수출물량도 크게 떨어졌다”며 “월중 선적 예약이 월초에 이뤄지는 걸 고려할 때 9월은 2주 이상을 영업을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중항로 운임은 낮은 수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50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항로 운임은 유가할증료(BAF) 등의 부대운임을 포함해 1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8일 발표한 중국발 부산행 컨테이너선 운임은 188달러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한중항로는 이렇다할 운임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넘어갈 것 같다”며 “상반기에 운임회복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흐지부지 됐으며 하반기 들어 BAF 등의 할증료라도 제대로 받자고 말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지난 4월 한중항로에서 20피트 컨테이너 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100달러를 인상한다는 내용의 운임회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인천·평택-중국간 컨테이너항로 개설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9월 3~4일 이틀간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한중항로 운송능력이 과잉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에 이어 신규 항로개설과 선복량 투입을 억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초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천경해운을 인천·평택과 중국 타이창간 컨테이너항로 운영선사로 선정하고 신규항로 개설을 추진한 바 있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천경해운과 동영해운은 지난달 말 포항영일만항을 취항하는 한중 컨테이너노선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 노선은 천경해운의 한중일 팬듈럼 노선을 분리한 것으로 두 선사가 4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씩을 각각 배선한다. 운항 일정은 포항-울산-포항-광양-닝보-상하이 순이다. 동영해운에서 <샹왕>호를, 천경해운에서 <스카이러브>호를 각각 배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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