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테이너항 상위 10곳이 100대 항만 물동량의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영국 해운 전문 저널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는 작년 한 해 처리된 물동량을 기준으로 ‘2012년 세계 100대 컨테이너 항만’을 집계 해 발표했다.
상위 10개 항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항만이 다수를 차지해 7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1위인 상하이항을 비롯해 홍콩, 선전, 닝보, 광저우, 칭다오, 톈진이 상위 10개 항만에 포함됐다. 우리 나라의 부산항은 5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항만은 총 1억9780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작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100개 항만 전체 처리량에서 상위 10개 항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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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중국 항만의 강세… 로테르담항 10위권 밖으로 추락
상하이항은 작년 한해 3252만9000TEU를 처리해 1위 자리에 올랐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2.5% 증가한 수치다. CI는 상하이항의 저조한 성장을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닝보항의 성장(전년비 8%성장, 15670만TEU 처리)과 함께 중국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2위는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항이 차지했다. 싱가포르항은 작년 한해 3164만 9400TEU를 처리했다. 2011년보다 171만1700TEU 더 처리해 5.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항은 2011년에 이어 다시 5위를 차지했다. 작년 한해 부산항은 1704만6177TEU를 처리했다. 2011년 16184만706TEU를 처리했던 것에 비해 5.3% 증가했다. CI는 부산항의 성장을 선사들이 북중국 항만으로 갈 때 환적지로 부산항을 선호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중국 항만들의 성장으로 유럽 지역 항만들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1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7~8위를 유지했던 로테르담항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2008년부터 점차 순위 하락을 보여 왔다. 로테르담항은 작년기준 1186만5916TEU를 처리해 1187만6900만TEU를 처리한 2011년보다 0.1% 감소한 수치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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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물동량 변화=각국 경제 지표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항만들 중 가장 많은 성장을 한 곳은 동지중해의 허브로 불리는 그리스의 피레우스항이었다. 피레우스항이 2012년 처리한 물동량은 274만5012TEU로 2011년 168만133TEU에 비해 무려 63.4%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총 순위에서 77위를 기록했던 피레우스항은 이번 순위에서 46위를 기록해 31 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반면 이란의 사이드 라자 항은 2011년 283만9268TEU에서 2012년 231만7647TEU로 18.4% 감소해 100위권 항만들 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 사이드 라자 항은 전년도 44위에서 올해 59위로 15위 추락했다. 사이드 라자항의 추락은 미국발 이란 경제 제재가 중요 원인으로 여겨 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황진회 센터장은 “중국과 동남아 각국의 경제 성장으로 이 지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성장한 반면, 유럽 미국 일본의 경기 부진으로 항만 물동량이 감소하거나 세계 순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자국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기 대문에 환적 물동량과 수출입 물동량을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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