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팬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장기용선을 추진해 온 선사는 대만 정기선사인 양밍으로 드러났다. 양밍라인은 용선 방식으로 1만TEU 이상의 초대형선을 확보하게 됐다.
16일 로이즈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캐나다계 컨테이너선 전문 선주사인 시스팬은 양밍라인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용선기간은 10년이며 용선료는 일일 4만6500~4만6800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팬은 앞서 지난 1월 현대중공업에 동급 선박 5척을 주문한 뒤 6개월 뒤인 지난달 5척을 옵션 행사 형식으로 추가 발주했다. 10척의 신조 가격은 총 110억달러, 척당 1억1천만달러다.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치 선복당 7857달러인 셈이다.
지난달 30일 시스팬의 게리왕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시아 조선소에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만간 대형 선사와 용선 거래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리왕의 발언 내용에서 수주처는 현대중공업으로 곧 밝혀졌지만 용선 선사에 대해선 대만 양밍라인뿐 아니라 쿠웨이트계 UASC가 거론되는 등 추측이 난무했었다.
이번 계약으로 양밍라인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 용선 계약서엔 기간을 추가로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밍라인은 시스팬이 지난 13일 대만 CSBC에 발주한 동급 선박 5척에 대해서도 장기용선키로 합의했다. 총 15척의 초대형선을 용선을 통해 선대에 편입하는 것이다.
시스팬은 이날 총 5억5000만달러에 신조선을 CSBC에 발주했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16년이다. CSBC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쾌거를 일궜다. 지금까지 CSBC가 건조한 최대 선형은 8626TEU급이다.
용선계약 체결식에 시스팬 양밍라인 CSBC 고위임원 뿐 아니라 대만 정부 당직자까지 참석해 대만조선소가 초대형선 건조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양밍은 대만 해운과 조선산업 발전을 성원하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밍라인 관계자는 "시스팬에서 용선하는 (5척의) 컨테이너선이 CSBC에서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이는 대만 조선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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