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캐나다계 컨테이너선 전문 선주사인 시스팬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다.
2일 페어플레이와 로이즈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스팬은 지난달 19일 현대중공업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시스팬의 게리왕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최근 아시아 소재 주요 조선사와 5억5천만달러 규모의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대형 선사와 용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왕은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외신들은 왕이 이날 밝힌 신조 계약은 연초 현대중공업과 맺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 계약의 옵션 행사라고 보도했다. 시스팬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총 6억달러에 발주했으며 이 계약에는 같은 크기의 선박 5척을 추가 발주한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결국 시스팬은 1월 발주된 동형선에 비해 척당 1000만달러 낮은 가격에 옵션을 발주한 셈이다.
이번 신조 발주가 시스팬이 미국계 칼라일과 합작설립한 그랜드차이나인터모덜(GCI)과 분할투자한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1월 발주한 동형선은 시스팬이 3척을, GCI가 2척을 각각 나눠서 투자했다.
시스팬이 용선 계약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 선사의 윤곽도 나오고 있다. 해운브로커는 쿠웨이트계 범아랍권 선사인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이 시스팬과 신조선에 대한 장기용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UASC는 이와는 별도로 현대중공업에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1만4000TEU급 선박 5척, 1만8000TEU급 선박 5척을 확정 발주하고 1만4000TEU급 선박 6척과 1만8000TEU급 선박 1척을 옵션으로 발주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서(LOI)를 지난 6월 체결했다.
한편 시스팬이 지난 1월 발주한 동형선 5척은 대만선사인 양밍마린트랜스포트(양밍라인)에 장기 용선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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