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에선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취항선사들은 7월 한 달 간 한일항로에서 정해진 선적상한선(실링)을 평균 600~700TEU 이상 넘기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최고 1000TEU 이상 실링을 초과한 선사도 눈에 띈다. 7~8월 실링은 98%다. 한일항로 물동량이 2~3%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은 점에 미뤄 STX팬오션의 물량이 오롯이 경쟁선사들로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이전에 일본 주요항만에서 4000TEU를 넘는 화물을 수송해왔다.
STX팬오션은 지난 6일 일본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에 < STX도쿄 >호를 투입하며 법정관리 이후 중단했던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선박압류를 우려한 화주들이 STX팬오션 선적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팬오션은 일본 법원으로부터 스테이오더(Stay Order, 국내 회생절차에 대한 현지법원 승인 결정문)를 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화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현재 STX팬오션은 부산-게이힌 항로에서 남성해운 장금상선과 B그룹을 결성해 공동운항을 진행 중이다. 게이힌항로엔 A그룹(고려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 범주해운), C그룹(흥아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등 3개 공동운항그룹이 활동 중이다.
선사들은 수송 실적이 크게 초과하자 실링 상향조정에 나섰다. 당장 97%였던 5~6월 실링을 101%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상한선을 높여 선사들의 벌칙을 완화해주겠다는 의도다. 나아가 이달 말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서 임원 회의를 갖고 7~8월 실링 상향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증가로 운임도 강세를 띠고 있다. 한 때 200달러선이 무너졌던 한일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20~240달러까지 오르며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나아가 부대운임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0달러의 통화할증료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터미널조작료(THC)를 20피트 컨테이너당 10만1000원 40피트 컨테이너당 13만7000원에서 11만5000원 15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CAF에 이어 THC도 인상분을 철저히 부과하고 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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