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동부유럽의 컨테이너 시장 전망이 다른 유럽지역의 비관적 전망과는 달리 밝은 것으로 알려 졌다.
KMI에 따르면 올해 동부 유럽 컨테이너 시장의 성장세는 연평균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앙아시아가 6.7%, 남동아시아가 6.1%, 전 세계 성장률은 연 평균 6~7% 수치를 기록하는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반면 올해 북유럽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단지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러시아는 항만 처리 실적은 낮지만 향후 물동량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인구는 9번째로 많으며 GDP(국내총생산)는 6번째인 러시아의 작년 항만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5백만TEU를 밑돌았다. 또 러시아의 가장 큰 컨테이너 허브항인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의 연간 물동량은 3백만TEU도 되지 않아 세계 100대 컨테이너 항만 중 5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유럽 APM 터미널 대표 벤 비는 러시아의 WTO 가입으로 이러한 추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의 자회사인 APM 터미널은 러시아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 보고 작년 러시아의 가장 큰 항만 운영사인 글로벌 포트의 지분 획득을 통해 러시아 항만 사업에 진출했다. APM 터미널은 글로벌 포터의 지분 37.5%를 획득하기 위해 약 8억 6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또 벤 비는 “유럽 항만 터미널의 성공은 극동-유럽 무역 항로에 투입되는 새로운 선박인 18,000TEU를 처리할 수 있는 선석 확보 및 크레인 생산성 향상에 달렸다”고 말했다. 선주들은 지금까지 1만TEU 이상급 선박 106척을 주문했으며 이는 모든 컨선의 4분의 1, 주문한 선박의 절반을 차지한 수치이다. 그러나 터미널 생산성은 올해 머스크의 ‘트리플 E’ 선박 투입과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주문한 18,400TEU 선박 같은 새로운 선박 투입에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KMI는 지적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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