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간 해운업계에서 도산 소식이 잇따랐다.
해운 불황이었던 1985년 상황이 다시 돌어왔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들린다. 작년부터 계속되는 시황침체 가운데 왜 6월에 집중적으로 도산업체가 발생했을까. 그 배경으로 올해 2분기(4~6월) 결산을 눈앞에 두고 신용불안이 확대됐으며, 선박압류 등 채권자의 실력행사가 도산의 계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에 법정관리나 파산법을 신청한 곳은 한국 STX팬오션, 대만 TMT(Today Makes Tomorrow) 등이다. 그리스의 액셀마리타임도 곧 챕터11(미국연방파산법 제11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벌크선과 탱크선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선사의 도산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일본 선사 간부는 우려했다.
요즘 도산이 연이어 발생하는 이유로 ▲해운기업의 2분기 결산 ▲6월 말 채무 변제일 집중 ▲선박차압 등 채권자의 실력행사 등 3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STX팬오션이나 액셀마리타임은 한국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2분기 결산일을 앞두고 큰 폭의 적자손실을 계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용불안이 확대됐다.
액셀사는 지난해 실적 발표를 연기해 왔으나, 2분기 결산일을 앞두고 6월11일에 최종 적자가 15억10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급속도로 신용불안이 확대되자, 액셀사는 "채무 변제 의무를 다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방침을 나타냈다.
TMT도 한국조선소에 발주한 신조선을 해약하는 등 다툼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 최대 규모의 광업회사인 BHP빌리턴이 FFA(운임선물거래)에서 채권회수를 목적으로 이 회사의 광석선 1척을 경매했다. 캐나다선사 티케이도 VLCC(초대형유조선) 2척을 압류당했다.
STX팬오션은 해운시장에서 작년부터 경영악화라는 소문이 돌아, 일본 운항회사와 일본선주는 거래를 삼가는 등 "신용불안이 확대되어 있었다"고 해운 대기업 관계자는 말했다. STX팬오션 선박에 대해서도 아시아 등에서 압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해운사의 잇따른 도산을 두고 용선료나 벙커(연료유)의 미수 등 "현금이 돌지 않는 한도까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금융권은 말했다. 리먼쇼크로 인해 해운업계에서는 여신관리가 강화돼 최근에는 선박압류 등 채권자의 실력행사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2분기 결산일을 앞두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선사의 신용불안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해운업계에서는 '해운 6월 도산'은 우연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일본해사신문 6.27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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