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09 13:44

콜롬보항, 환적중심항으로 경쟁력 강화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이 환적중심항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MI의 김수렵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콜롬보항이 신규항만개발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콜롬보항에 대한 신규투자가 콜롬보항이
유럽과 아시아를 연계하는 지역환적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날로 거세
어지는 항만들간의 중심항 경쟁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P&O 네들로이드와 스리랑카의 John Keells Holding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South Asia Gateway Terminals(SAGT)는 지난해 9월 Queen Elizabeth Quat(
QEQ)의 운영권을 인수했으며 향후 3년에 걸쳐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통해
수심 14미터, 길이 940미터에 취급능력 1백만TEU에 달하는 3개선석을 완공
할 예정이다.
John Keells Holdings사 등 컨소시엄은 콜몸보항을 인도대륙 뿐만아니라 중
동, 파키스탄, 아프리카 동안, 방글라데시 및 인도네시아의 환적항으로 육
성항 계획이다. 현재 인도 동안 및 방글라데시 물동량의 상당량이 싱가포르
에서 환적되고 있는데 이들 물량이 콜롬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재 콜몸보항 물동량의 75%는 인도대륙물량이다.
콜롬보항이 싱가포르~인도 피더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해선 항만처리능력의
제고와 함께 효율성을 실질적으로 높여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콜롬보
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백70만TEU로 이는 1998년에 비해 1.7%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이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아시아 경제위기 등으로 인도
향발 물동량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실제로는 시설부족이 주원인으로 분석되
고 있기 때문이다.
동항은 최신형 하역장비의 도입과 첨단컴퓨터시스템의 도입으로 효율성의
제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SAGT가 발표한 서비스 향상계획에는 수입컨테이
너를 화주나 화주대리인이 항만에 방문할 필요없이 서류작업이 처리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콜롬보는 비록 지난 20여년간 동남아시아의 싱가
포르와 중동의 Khor Fakkan항 등과의 중심항 경쟁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강화해 왔으며 환적물량의 비중이 싱가포르보다 높기는 하지만 생산성과 서
비스 수준은 싱가포르에 못미치고 있으며 인도와 중동지역의 잇따른 항만개
발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콜롬보항 최대의 고객인 Mae
rsk-SeaLand가 오만의 Salalah항을 개발, 기항지를 변경함에 따라 콜롬보항
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리랑카 항만당국은 이러한 경
쟁에 대응하여 다양한 대책을 수립 시행중이다. 우선 항만시설의 확충에 주
력하고 있는데, 대형선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JAYE 컨테이너터미널에 2
선석을 증설하며 South Port를 개발하여 항만하역능력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 또 SAGT를 중심으로 항만노동관행을 개혁하기 위해 협의중인데, 특히 작
업교대 및 식사시간으로 인한 작업중단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
형 컨테이너선사와 장기계약을 통한 물동량 확보도 중요한 내용이다.
한편 스리랑카의 야당인 United National Party는 정부와 민간 컨소시엄간
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정부가 민간업체인 P&O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함으
로써 스리랑카의 다른 지역의 항만개발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야당은 P&O에 부여된 독점권이 Galle항의 확장 및 Hambantota신항개
발을 억제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항만개발이 스리랑카 남
부지역에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과거 영국해군기지로 사용되던 스리랑카 동북연안의 Trincomalee항은
2,023헥타아르의 수역과 깊은 수심 및 대형유조선의 기항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수년간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반군과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뛰어난 환경을 지닌 Trincomalee항은 타밀반군의 영향
권에 있기 때문에 개발이나 활용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러한 몇가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콜롬보는 자연적인 입지요건을 살리고 항
만당국의 의지와 민간기업의 활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지역의 환적중심항
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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