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운임지수(BDI)가 6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영국 런던의 볼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한 BDI는 20일 전날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12포인트를 기록했다. BDI가 1000포인트선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22일 1022 이후 6개월 만이다.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가 상승세를 타며 1792포인트까지 상승한 게 BDI의 1000포인트 돌파의 배경이 됐다. 케이프 일일 용선료는 지난 19일 1만306달러로 1만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고 중국이 철광석 재고 확보를 시작하면서 대형선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세계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억260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700만t을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항해 거리가 긴 브라질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이 활기를 보이며 운임이 20달러선에 근접했으며 비교적 낮은 가격에 철광석 구매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많아 케이프 시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프라막스 시장도 남미 지역의 체선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등의 석탄 수출이 활기를 보이는 가운데 가용 선복수가 줄어들고 있어 대서양 수역을 중심으로 시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 케이프사이즈 시장이 해운선물시장(FFA)의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로 상승세를 탄 것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케이프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BDI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비수기인 데다 뚜렷한 상승동력도 부족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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