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성수기를 앞두고 선사들이 선박 대형화에 나서면서 전체 선복량이 대폭 늘었다.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5월부터 선복량이 ‘팍팍’ 늘어나면서 선사들이 체감하는 시황은 더욱 악화됐다.
5월부터 에버그린과 APL, COSCON, MSC 등이 잇달라 투입선을 대형화했다. 에버그린은 5월 중순부터 4000TEU급 5척을 투입해 중국 화동과 북미서안 PSW를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 CPS2를 개설하고 한진해운과 슬롯 교환으로 북미향 서비스를 강화하며 선복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은 북미서안항로에서 쿠웨이트 선사인 UASC와 제휴했다. 4250TEU급 3척을 투입해 PSW향 AAS2/AWS1을 공동운항하고 CSCL이 운항하는 PNW 서비스에 UASC가 투입선을 대체투입하는 형태로 개편 선복을 대형화했다.
물동량 증가는 미진한 반면, 전체 선복이 늘어나면서 선사들의 소석률은 대폭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적선사의 소석률은 90%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적선사의 경우 70~80%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미주에 주로 수출되는 가전 자동차 타이어 등의 수출품이 미국의 경기침체로 현지에 재고가 많이 쌓여 수출물량이 감소한 점도 소석률 감소에 영향을 줬다.
보통 피크시즌이 시작되는 6월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의 소석률은 90% 이상을 유지하지만 지난해부터 기형적인 현상을 빚고 있다. 통상 북미항로는 1년에 GRI 한번, 성수기 할증료 1번을 적용하는 안정적인 시장이었다.
선사들은 물동량 부족에 시달리다보니 성수기 할증료는 아직 도입하지도 못했다. 운임회복은 5월 이후 부진한 모습이다. 5월 GRI가 시장에 100% 적용하지 못하면서 7월 선사들은 다시 운임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7월1일부터 북미서안에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 북미동안에 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를 공지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FEU 기준)은 1881달러로, 지난달 17일 2012달러까지 회복한 운임은 한 달 사이 131달러가 빠졌다.
선사들은 운임회복을 위해 GRI를 적용하려하지만 물동량이 늘어나 선복을 바로 채우지 못하면서 운임인상분 100% 화주에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7월은 바캉스 전 마지막 피크 타임이지만 6월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며 “성수기를 기대하고 선복이 크게 늘어나 GRI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임회복이 계속 지연돼 본사차원에서 강력히 시행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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