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7일 오후 2시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또 관리인으로 유천일(56) STX팬오션 대표와 인수합병·구조조정 전문가인 김유식(62)씨를 선임했다. 김씨는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인수합병·구조조정 전문가다. 법원은 대표자 심문, 현장 검증, 관리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에 대한 의견 조회 등을 거쳐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STX팬오션이 다른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회생절차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 있다"며 "그룹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회생에 매진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어 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김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다음달 18일까지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의 채권 신고를 접수받은 뒤 8월2일까지 채권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제1회 관계인 집회는 9월5일 오전 10시에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 2층 제1호 법정에서 열린다.
채권자협의회는 현재 국내 금융기관 5곳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운업 특성상 해외 채권자들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일반 상거래채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경우 가칭 상거래채권자협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장기적인 해운시장 불황과 장기용선계약의 부실화, 유류비 부담 상승, 용대선 거래처 부실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손실 발생, 신규선박 도입 등에 따른 부채 및 상환원리금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 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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