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민간 선박펀드인 아시아퍼시픽25호 동북아44호 등 2개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선박투자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과 금융기관 대출로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하여 이를 선사에 빌려주고, 선사에서 받은 대선료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기법이다.
지난 2004년 첫 펀드 출시 후 이번까지 총 140개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해 9조6천억원의 선박금융을 조성해 209척의 선박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인가된 아시아퍼시픽 25호와 동북아44호는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과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투자 모집, 선사 자담 등을 통해 2개 펀드 합계 약 3477억원의 재원을 조달해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0척(아시아25호 6척, 동북아 44호 4척)을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건조하게 된다.
펀드는 건조 선박을 시노코페트로케미컬에 소유권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조건으로 7년간 대선(임대)한다. 용선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펀드로부터 빌린 선박을 셸(Shell) 그룹에 7년간 재대선할 예정이다.
펀드 수익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인 셸그룹(2012년 매출 4672억달러, 영업이익 464억달러)과 재용선 계약을 재원으로 하고 있어 금융 차입원리금 상환 및 투자배당에서 안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용선사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국내 우량 중견선사인 장금상선의 자회사로서 펀드에 대한 모든 의무이행(7년 말 선박매입 의무 등)을 장금상선이 보증함으로써 펀드 안정성을 강화했다.
아시아퍼시픽 25호 선박펀드는 KSF선박금융이 운용하게 되며, 동북아 44호 선박펀드는 한국선박금융에서 운용한다.
해수부는 관계자는 “해운시장 장기침체로 국내 해운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펀드가 선박 저점매입을 지원해 선순환 투자 및 산업 미래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박펀드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제도개선과 인력양성 등 선박금융 기반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일시 부실화된 선박펀드 정상화 자금조달을 위한 추가주식 발행과 관련해 현재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중이다. 하반기에도 선박운용사 겸업제한 완화 등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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