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설이 제기된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다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신용평가사는 5일 STX팬오션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한기평과 나이스신평은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을 B-로 낮추고 각각 부정적검토 대상,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재등재했다. 한신평은 CCC로 낮추는 한편 워치리스트(감시대상) 하향검토에 등록해 다른 신평사들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신용등급 중 BB+ 이하는 투자부적격(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BB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에 당면문제는 없으나, 장래의 안정성면에서는 투기적인 요소가 내포돼 있다” B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부족하여 투기적이다”로 정의된다. CCC 등급은 “원리금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CCC 등급 기업들은 연간 부도율이 공식 50%, 광의 100%에 이른다.
한신평은 “해운 시황 침체로 영업적자 탈피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유동성위험도 매우 높아져 STX팬오션의 펀더멘털(기초여건) 신용도는 크게 훼손된 상태”라며 “산업은행의 인수결정 여부가 지연되는 등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돼 자체신용도의 저하는 물론 자본시장 접근성을 자생적으로 회복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평사들은 구조조정 방향과 산업은행의 인수여부가 STX팬오션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용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거나 신청한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 포스텍 등의 계열사들도 STX그룹 전반의 영업•재무적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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