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수부 장관(가운데)과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왼쪽)은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수협은행 이원태 은행장과 중소선사 자금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수협은행이 중소선사들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 윤진숙 장관과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은 우리 선사들의 운영자금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수협은행 이원태 은행장과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중 신용도가 양호한 적격업체를 선주협회에서 추천하면 신용보증기금에서 발급하는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하여 수협은행에서 해운기업별로 최대 30억원까지 운영자금을 대출해주는 내용이다.
수협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시 발생하는 보증수수료 중 최대 0.5%를 지원해 주게 돼 평균 보증수수료율 1.3%로 10억원을 보증받는 경우를 가정할 경우 수수료 1300만원 중 500만원을 수협에서 지원하고 선사들은 800만원만 부담하게 된다. 다만 대출금리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금리+2.26%에 연동해 지원된다.
이번 협약 내용은 이날부터 2016년 6월3일까지 3년간 유효하다.
지난 2008년 이후 해운시장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민간은행들이 해운분야의 대출리스크를 높게 보고 여신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특히 중견․중소선사들의 경우 신규 운영자금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도 어려운 상황.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수협은행이 선제적으로 해운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섬에 따라 금융시장의 해운분야 기피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윤진숙 장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적선사들을 위해 수협이 선제적인 자금지원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금융시장에 해운업 지원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관 취임 후 강조해온 산업분야 융합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태 은행장은 “위기에 처한 중소 해운사 경쟁력 강화와 해운산업 위기 극복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해운산업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재 회장은 “해운사는 수익성 악화가 유동성 악화로 이어져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해수부와 수협이 선제적으로 자금지원에 나선 것을 계기로 금융권의 해운업 지원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2014년 이후에는 해운시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대다수 시황분석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가 국적선사의 생존과 불황 이후 해운시장을 주도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운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원하는 한편 근본적인 위기 대응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공적 보증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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