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효과로 일본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지방은행들 간에 해외선사(운항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조선 금융 문제에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코쿠(四國) 지역의 지방은행은 전반적으로 해외 운항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선박대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시코쿠 이외 지역의 일부 지방은행은 일본선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 운항회사들이 감선(減船)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해외 운항회사의 기업신용도와 정기용선이 어떻게 평가될 지 금융기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에선 선박소유주(선주)와 운항회사(오퍼레이터)가 구분돼 있다.
지방은행의 선박금융 대상은 주로 일본선주가 발주하는 신조선의 건조자금이다. 일본선주는 환율이 1달러에 101~102엔까지 올라 정기 용선료를 달러로 받을 경우 엔화 환전에 따른 이익금이 늘어난다. 일본선주는 선가 또한 최저수준에 가깝다고 말했으며, 이 때문에 신조선 발주에 대한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선주가 신조선을 발주할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조건은 신조선을 운항하는 운항회사의 신용도와 용선계약이다. 일본선주 수입의 대부분은 운항회사의 정기용선료 수입이기 때문에, "운항회사와의 계약기간과 운항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고 한 일본 지방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들어 지방은행들 사이에서 일본선주의 신조선 대출에 대한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해외 운항회사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범위와 대출기준 및 정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규모인 약 70사의 선주들이 모여 있는 에히메(愛媛)현에서는 대부분의 일본선주와 금융기관이 일본 운항회사와의 정기용선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해외선사와의 거래량이 적어, 실태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시코쿠 지역 지방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최근엔 시코쿠 지역 선주가 계약하는 일본 운항회사의 건화물선 유조선 시황이 침체되고 있다. 신조용선을 포함해 감선 방침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며, "신조선을 발주하고 싶어도 가장 중요한 일본 운항회사들의 용선계약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시코쿠 지역의 일본선주는 말했다.
해외 운항선사 중에선 현재의 저렴한 선가와 일본 금융기관의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일본선주들과 정기용선 계약을 체결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선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이후 시코쿠 외 일부 지방은행은 해외 운항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선주의 신조선 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해외 운항회사의 신용도를 판단한 후에 선주 스스로 기업여신을 실시하고 대출을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시코쿠지역 이외의 지방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시코쿠 지역에서는 에히메 선주를 중심으로 일본의 유력 선주가 일본 운항회사와의 정기용선을 전제로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규모는 1000~1100척에 달한다. 최근엔 일본 운항회사와 계약을 갱신할 때 용선료 감액, 계약기간 단축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선주들 중에서는 해외 운항회사와의 용선계약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운항회사도 신규용선계약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방은행들과 일본선주 모두 해외 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일본해사신문 5.28자 >
많이 본 기사
스케줄 많이 검색한 항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