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자금지원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예비실사를 마친 STX팬오션을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수 방법으로는 산업은행이 대주주 지분에 대한 완전 감자 및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거쳐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 체결 이후 대주주 지분에 대한 완전 감자와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7000억원 중 일부에 대한 출자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게 한 뒤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이 기업회생절차 대신 자율협약으로 인수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까닭이다.
인수에서 걸림돌은 역시 자금 투자다. STX팬오션이 감자와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산업은행이 인수에서 쏟아부어야할 자금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말 기준 STX팬오션의 금융부채는 4조4000억원에 이른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조15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10월 20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6000억원 이상, 이듬해 3500억원 수준이다.
추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상환이 불가능하기에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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