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7 18:08

한진해운·대우조선,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논란

뉴스타파·재벌닷컴 발표…대우조선 "해운 SPC" 반박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과 대우조선해양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박도 나오고 있다.

27일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4개 재벌기업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장남 등이 지목된 1차 발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은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인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 주식은 5만주로 최은영 회장이 90%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이사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황용득 한화그룹 현 계열사 사장, 조민호 SK그룹 전 계열사 사장, 이덕규 대우그룹 전 이사 등이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쿡 아일랜드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의 국내 24개 그룹이 케이만 군도,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마셜군도 등 9개 조세피난처에 125개의 해외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SK,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삼성, LG, 롯데, 동국제강, 현대차, 효성, 현대, CJ 등이 이들 지역에 법인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름이 거론된 대우조선해양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조선은 "파나마와 마셜군도에 3개의 해운 SPC(특수목적법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2개는 선박발주를 위해 파트너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나, 상대 회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돼 자사가 SPC 회사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게 된 것이고, 나머지 1개는 당사에 발주한 선주사가 재정상태가 악화돼 선박을 인수해가지 못함에 따라 자사가선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세계적인 해운선사와 마찬가지로 편의치적국인 파나마 등지에 해운 SPC를 설립해 해당국에 선박을 등록하고 운영한 것이고, 자사가 조세피난처에 가지고 있다는 자산도 해운 SPC를 통해 운항하고 있는 선박이 거의 전부이며, 이는 정상적인 해운업 운영을 위한 것이고, 탈세와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대우조선은 "편의적치국에 SPC를 설립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과 합작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의 과정에서 설립·청산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SPC를 자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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