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7 15:50

현대상선 "험난한 운임회복"…신용등급 강등

나이스신평, A-(부정적) 하향조정

현대상선의 등급전망이 다시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회사채(179-1회) 및 기업신용등급에 대한 정기평가 결과로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대상선의 단기신용등급은 A2-로 평가됐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상선의 장∙단기신용등급은 컨테이너선 부문 상위의 시장지위와 보유 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 현황 등의 긍정적인 요인과 해운시황 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과중한 원리금 상환부담, 해운시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부정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운임의 하락과 벙커C유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시황침체에 대한 재무적 대응력이 저하됐다. 나이스신평은 이를 반영해 2011년 12월과 2013년 2월 등급전망과 신용등급을 A(안정적) → A(부정적) → A-(안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선사 간 전략적 제휴의 강화 등에 힘입어 유럽노선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2012년 하반기 이후 대형선 투입의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상선의 영업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간 지속된 해운시황의 침체로 인해 해운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기존 자산의 매각과 중고선 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 여력도 저하됐다는 평가다.

나이스신평은 향후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상운임과 벙커C유 가격의 변화, 유동성 확보 계획 등의 실질적인 진행 경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상선 지분 24.1%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선 현대상선의 주가 급락으로 파생계약 관련 대규모 차액정산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위험도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력사업인 승강기부문에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3월 말 기준 2002억원의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제반 자금소요에 대한 일정 수준의 대응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현재 진행중인 110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와 자본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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