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기사협회(회장 민홍기)는 23일 오후 태종대 공원 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2013년 해기사 명예의 전당 헌정인물로 선정된 고 이재송(1909~1997) 윤상송(1916~1994) 두 분의 헌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헌정식에는 해양수산부 전기정 해운물류국장을 비롯해 한국해양대학교 박한일 총장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서병규 청장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김종성 원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정형택 원장 부산항발전협의회 이승규 대표 해운관련 기관·업계 관계자, 협회 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헌정된 천명 이재송 해기사는 1909년 6월 17일 평양에서 출생해 광성고등보통학교와 고베고등상선학교를 졸업하고 야마시타기선(주)에 입사해 항해사와 선박감독으로 근무했다. 해방 후 조선우선(주)에 입사해 미국 원조선 엘리사호와 < LST KBM 4 >호를 인수했으며 < KBM 2 >호(<천안>호)의 선장으로 한국해양대학 1기생을 승선시켜 중국으로 원양실습을 다녀왔다. 한국해양대학 교수, 부학장을 역임하는 동안 < 단양 >호 선장 겸 연습감으로 한국해양대학 3기생을 실습시키는 등 해기사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또 한국전쟁 때 중령으로 해군에 입대해 62함과 65함 함장, 해군본부 인사국장을 역임했고 < 62 >함 함장시절 야크기 2대를 격추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러한 전공을 인정받아 은성충무, 금성충무무공훈장, 미국 금성무공훈장을 수상했으며 3·1문화상도 수상했다.
대령으로 예편 후 대한해운공사 해무부장, 지점장대리, 해외취업선 선장 등으로 근무했으며 1997년 10월7일 작고,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하고 있다.
삼주 윤상송 해기사는 1916년 8월15일 함북 회령에서 출생해 함북 경성고등보통학교와 동경고등상선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우선(주)에 입사해 기관사, 기관장으로 5년간 승무했으며 해방 후엔 선박부장, 부산지점장으로 근무했다.
대한해운공사 상무이사, 동남해운(주)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초창기 한국해운의 기초를 닦았으며 한국해양대학 9대 학장으로 재임 중 실습선 반도호의 첫 항해를 미국 하와이로 원양실습 차 출항시켜 해기사 양성과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다.
한국선주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동안 해운진흥법 제정, 외항선원의 근로소득세 경감 등의 업적을 남겼고, 1971년 한국해사문제연구소를 설립해 14년간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해양한국’ 발간 등 해운산업의 발전과 해양문화 창달에 헌신했다. 1982년 한국해운학회를 설립했으며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4년 11월18일 영면했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은 부산시민과 부산을 찾는 내·외국 관광객에게 해운산업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해기사에 대한 위상제고 및 해양사상보급을 위해 2009년 태종대 공원 영도등대 부지 1336㎡에 건립됐다. 높이 7m에 이르는 ‘바다의 혼’ 조형물과 세계지도, 선원, 선박, 등대가 어우러진 벽화와 해마상 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으며 올해 5번째 헌정식을 개최했고 총 8명의 해운선각자들의 흉상이 헌정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