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 연료탄 수송권은 같은 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는 화이브오션-릭스해운 조합이 가져갔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화이브오션(대표 조병호)과 릭스해운(대표 조미희)은 전날 끝난 한국남동발전의 전용선 입찰에서 최저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2개 선사가 1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동발전이 호주 캐나다 남아공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우리나라 삼천포항과 영홍항 광양항 등으로 들여오는 발전용 석탄을 2016년 2분기부터 10~15년(선사옵션)간 장기수송하는 조건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선사들은 각각 14만~16만4천t(재화중량톤)급 중고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1척씩 투입해 연간 약 120만t 안팎의 연료탄을 수송하게 된다. 선사들은 본계약에서 수송기간을 10년으로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각 선사가 장기수송을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액은 11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엔 두 선사 외에 현대상선-한진해운, STX팬오션-SK해운, 글로비스-폴라리스쉬핑 등 8개선사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공교롭게도 입찰에서 승리한 두 선사는 모두 서울 서소문로 정안빌딩 7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지근거리에 위치한 두 선사가 자주 접촉하며 입찰에 치밀하게 준비한 게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화이브오션은 2006년 설립된 비교적 짧은 이력의 선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파나막스선박 2척 핸디사이즈선박 1척의 사선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이후 한전 자회사와의 장기계약이 중부발전 한 건만 남아 새로운 계약이 절실한 상황이었던 터라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월 말 서부발전이 진행한 장기수송 입찰에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던 한을 씻게 됐다. 당시 화이브오션은 우양상선과 짝을 이뤄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적격심사에서 우양상선이 부적격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전사 입찰에 뛰어든 릭스해운은 자본금 5억원에 7만7000t급 벌크선 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7월 해상화물운송사업 등록증을 취득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조만간 두 선사로부터 수송실적증명서와 재무제표 등의 서류를 제출받아 신용도나 이행실적 등을 검토한 뒤 26일께 최종 낙찰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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