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새로운 회장 취임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한다.
한국선급은 3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본사에서 임직원 및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로이 한국선급을 이끌어갈 21대 전영기 회장이 취임하고 19·20대 회장을 역임한 오공균 전 회장이 이임했다.
오 전 회장은 이임소감을 통해 “한국선급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왔다”며 “저를 믿고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비록 지금의 외부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만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도전해 나갈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오 전 회장은 취임 후 6년간의 임기동안 수입과 등록선대를 2배 이상 확대시켰으며, 세계 13대 선급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선급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을 수행하고 아시아선급들의 모임인 아시아선급연합회(ACS) 발족을 주도하는 등 국제 해사계에서 한국선급 및 대한민국 해사업계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이 취임한 전영기 신임회장은 ‘내실강화를 통한 체질개선’ 및 ‘소통과 투명경영’을 특히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끝을 알 수 없는 해사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급간 경쟁도 갈수록 과열되어 한국선급 앞에는 많은 어려움과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한국선급의 내실을 강화하고 위기에 강한 체질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을 통해 서로가 화합하는 조직 문화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에서 이끌어가는 리더이기 보다는 나란히 함께 달려가는 리더가 되어 모두가 행복한 한국선급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한국선급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5대 선급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 2020’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회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조선 경기의 불황에 따라 선급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지금, 단순히 등록톤수가 많다고 해서 5대 선급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하며 앞으로 한국선급을 규모에 비해 내실 있는 선급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선급사업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녹색선박, 함정사업, 인증사업, 해양구조물 종합엔지니어랑 서비스, KR 브랜드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이 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어떠한 위기가 와도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한국선급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영기 회장은 마지막으로 “투명경영체제를 강화하여 제3자 검증기관으로서의 신뢰와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하며 “업계의 상생을 위한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며 유관기관 및 해사업계와의 긴밀한 협조와 유대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선급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전영기 신임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스티븐스 대학 조선공학 석·박사를 학위를 받았으며, 1981년에 KR 입사한 이래 런던지부장, 국제협력부장, 기술연구소장, 기술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달 한국선급 역사상 최초로 내부직원 출신으로 회장에 선출됐다.
평소 소통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전 회장은 조용하면서도 강직함과 인자함을 동시에 지닌 성품으로 업무장악력과 뚝심 있는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평소 구성원간 인화를 강조해 선급 내부 상하간 두터운 신망을 받아오고 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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