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2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이 STX그룹의 신용등급 조정에 나섰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STX와 STX조선해양 STX 중공업 STX팬오션 등 STX그룹 주요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STX그룹의 신용등급을 올해 1월 A-에서 BBB+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두 등급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 김봉균 수석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STX 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유동성위험이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들 기업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올려 추후 자율협약 진행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TX와 STX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이 수용되면 유동성 위험은 줄어들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 여부와 지원 규모, 지원 방식 등의 불확실성에다 대외신인도 저하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TX엔진 STX중공업 등 STX조선해양 중국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제공 등으로 영업 또는 재무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채권금융기관과의 자율협약을 통한 신속한 경영개선 및 재무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을 1일 신청했다.
장기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현금창출이 급속하게 둔화되고 과중한 채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만기 도래하는 6500억원의 회사채 등 유동성 위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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