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5 12:38

한진해운 최은영 싸이버로지텍 주식 일부 첫 처분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2006년 배우자로부터 물려받은 정보기술(IT)업체 싸이버로지텍 주식 일부를 7년 만에 처음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반면 회사 측은 사내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사재 출연으로 설명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앞서 22일 싸이버로지텍 주식 1만주(2.50%)를 처분해 지분을 17.96%에서 15.46%로 줄였다.

2006년 6월 최 회장이 배우자(고 조수호 전 회장)와 사별로 싸이버로지텍 지분을 상속한 지 7년 만에 첫 지분 감소다.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싸이버로지텍 지분은 두 딸인 조유경(6.02%)ㆍ조유홍(6.02%)씨를 합해 30.00%에서 27.50%로 줄어들게 됐다.

매매 가격이나 거래 상대방은 공시되지 않았다.

최 회장 측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의식해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면 추가로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내부거래 공시 대상을 총수 및 친인척 출자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 업체로 강화한 바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2011년치 전체 매출 687억원 가운데 92%에 가까운 631억원을 한진해운, 한진해운신항만, 한진해운광양터미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는 2010년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당시 사모펀드 프라임밸류와 콜옵션 계약을 통해 이 지주 주식을 11% 가까이 확보해 최 회장 모녀(16.59%)에게 우호지분 역할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9년 지주체제 전환에 따른 한진해운홀딩스ㆍ한진해운 분리를 전후로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부리를 꾸준히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 회장 시숙으로 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17%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사내복지기금에 싸이버로지텍 주식을 직접 출연하면서 지분이 줄어든 것"이라며 "경제적인 대가 없는 증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 규제와 이번 지분 증여는 무관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식 처분 가능성 역시 사재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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